"내 글 어디에도 한승조 교수 비호는 없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0:13

인민재판식 궁지로 내몬 네티즌에 '메뚜기 떼' 일침
일본은 과거사 충분히 사과해…공개 토론 용의 있다


"언론과 네티즌은 내 말을 왜곡하지 말라"고 열변을 토하고 있는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왼쪽).



'돌을 던지지 말라' 지만원 씨
"한승조 교수를 비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한국 강점을 '축복'이라는 글을 써 지탄을 받았던 한승조 전 고려대 명예교수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는 칼럼을 자신의 홈페이지(www.systemclub.co.kr)에 게재한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62)는 한 교수가 잘못한 점이 분명히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간스포츠(IS)는 뜨거운 친일논쟁에 스스로 뛰어들며 '트러블메이커'로 급부상한 지 씨를 지난 7일 저녁 서울 사당동 인근 그의 사무실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지 씨는 한 교수를 옹호했던 일로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자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닫았고, 그런 네티즌들을 '메뚜기 떼'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한 교수는 마녀사냥의 피해자?
그는 우선 한 교수와 특별한 친분이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후 "한교수가 일본 강점을 '축복'이라고 밝힌 것과 이를 일본잡지에 실었다는 점,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돌을 던지지 말라'는 자신의 글 제목이 마치 한 교수를 비호하려는 것으로 오해받고 있는데, 그것은 '싸우지 말라, 말로 해도 되는데 왜 때리는가'라고 싸움을 말리는 심정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글은 "한 교수를 인민재판하듯 궁지에 몰아세운 언론과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식 비판방법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난 한 교수와는 달리 일제시대를 비극이라고 표현했다"며 "내 글 어디에 한 교수의 전체 의견에 동감한다고 나와 있느냐"고 흥분했다.

또 "사형수에게도 변명의 기회를 주는데 한 교수에게는 변명의 여지도 주지 않고 그를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벼랑 끝에 세우지 않았나? 그가 자괴감에 빠져 자살할까봐 염려된다"며 "사회적으로 매장당한 한교수와 그의 가족의 인권은 고려하지 않는 언론과 네티즌의 잔인함에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과거에 대해 충분히 사과했다"
그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사과 하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일본은 충분히 과거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혀 또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글에서 표현했듯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일본을 배우고 그들이 두려워할 만큼 성장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다.

"과거로부터 얻는 지혜는 무엇을 잘못했냐는 반성에서 나오지, 누가 잘못했냐며 책임을 묻는 과거사 규명은 국론 분열만을 초래한다"고 현 정부의 과거사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외국인 노동자 인권 탄압을 일제의 한국인 인권 탄압에 비유했다.

"현재 외국인노 동자들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행태는 일제의 탄압만큼이나 무자비하다. 우리는 일본을 욕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티즌들을 여전히 메뚜기 떼에 비유하며 맹비난했고, 인격모독에 대해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 "내 의견에 반대하는 자들과 공개석상에서 토론을 벌일 용의가 있다"고 말해 지 씨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친일'논쟁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뒤 맞지 않는 논리" "을유오적" 누리꾼들 분노


여론의 매서운 질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네티즌을 '메뚜기떼'에 비유한 지만원 씨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지 씨의 홈페이지가 네티즌의 집중포화에 못이겨 문을 닫자 네티즌들은 대신 각종 포털 사이트의 뉴스 게시판과 토론방에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김홍철 씨는 "한국인들은 여전히 일제시대의 피해와 고통을 잊지 못하고 아픔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분노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한낱 못난 민족의 중상모략으로 비친단 말이냐"며 "설사 당신 말대로 못난 민족, 잘난 민족이 있다고 해도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가 한낱 민족의 우열로 판단해서 당연시될 순 없다"고 주장했다.

ID 'ENDLESS'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난은 과거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는 것"이라며 진정한 일본의 사과보다 우리 정부의 사과 요구를 질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논리라고 지적했다.

'버디'란 ID의 네티즌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자들을 무조건 좌익, 미개인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흑백논리"라며 "우익은 자기민족을 우선시하기 마련인데 우리민족을 깔보고 일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지만원은 일본인인가 보다"고 비난했다.

ID 'EMD'씨는 "을사오적에 필적할 만한 을유오적에 들어가는 한승조, 지만원을 반민족행위특별법으로 광화문 네거리에서 처단해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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