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돈거래 인터넷 도박 누리꾼 유혹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0:39

단속 피하려 해외 운영에 주기적 계좌·도메인 변경


홈페이지 차단해도 메뚜기처럼 법망 빠져 다녀

최근 사이버 머니가 아닌 실제 돈을 거래하는 불법 인터넷 카드게임 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realmoney777.com' 사이트의 경우 최근 무차별적인 스팸을 통해 회원수를 확보하면서 네티즌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회원 가입 후 실제 돈을 은행계좌에 입금하면 같은 액수의 사이버 머니를 지급해주고 게임에서 10만원 이상 돈을 따게 되면 이용자 개인 통장으로 출금해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 초기화면에는 'mj**님 300,000원 출금(04-02)' 'ahn**님 300000원 출금 (04-01)'이라는 운영자의 글이 올려져 있어 실제 돈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포커'방과 '고스톱'방으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는 최초 가입시 3000원의 '종잣돈'을 줘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한 뒤 돈을 잃게 되면 게임방에 입장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무심결에 들어온 네티즌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입금 계좌를 변경하고 사이트 주소를 바꿔 정식 회원들에게 메일로 공지하고 있다. 이곳은 평일 낮시간대에도 100여명 이상이 접속하는 등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진이 관련기관의 협조를 받아 IP를 추적한 결과 이 사이트는 지난해 11월 29일 미국 LA에서 '스티브 킹'이라는 이름으로 도메인 등록을 마친 뒤 올해 3월 6일부터 본격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이트 외에도 중국 광동성에서 '김후'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gzonesite.com과 중국 북경에서 개설된 고스톱 도박사이트 hellogostop.com 등 실제 돈으로 베팅한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현재 이들 사이트에 대해 정부와 경찰이 할 수 있는 대책은 사이트 차단이 유일한 방법. 정보통신부 정보이용보호과 정재순 사무관은 "실제 돈을 이용한 불법 게임사이트에 대한 신고가 늘고 있다"면서 "유해성과 도박성 여부를 판단해 인터넷망 사업자에게 도박 사이트 차단 협조를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박 사이트들은 도메인 이름을 변경함과 동시에 회원들에게 개인 메일로 새로 개설된 사이트 이름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메뚜기처럼 차단망을 피하고 있다. 실제로 realmoney777.com은 realcasino777.com에서 변경된 이름이며, gzonesite.com은 dobaksite.com의 주소 이전 사이트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실제 돈이 오가는 인터넷 게임은 명백한 도박행위로서 현행법상 엄히 처벌하고 있다"면서도 "외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의 경우 개설자 추적이 어렵고 국내법으로 처벌하는 게 불가능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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