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국회? 잊은 지 오래!' <17대 총선 1년> 국회 결석 왕 10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0:44

이인제-이강두-이정일 의원 1~3위 '불명예'
무소신-여야 소모성 힘겨루기 구태도 여전



오는 15일로 17대 국회의원 총선 1주년을 맞는다. 총선 직후 초선의원 비율이 63%에 이르러 8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의 정치판 물갈이를 기록하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모았다.

유권자들을 향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한 표 한 표를 호소하던 선량들의 한 해 성적표는 어떨까.

일간스포츠(IS)가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의 도움으로 17대 국회의원들의 출석표를 들여다봤다. 한 번도 결석하지 않는 '개근상' 의원이 26명, 전체 국회의원 출석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의원직을 '부업'으로 여긴다고 할 만큼 출석률이 적은 국회의원도 적지 않았다.



▲"지역활동으로 국회 참석 못해"

4월 6일 기준으로 지난 1년동안 총 37회의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단 3차례만 참석, 출석률 8.11%로 '결석왕'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청가나 출장 등 결석 사유서를 제출하게 돼 있는 국회법 조항이 있음에도 34차례 모두 무단 결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측은 "선거법 재판 등을 통한 정치 탄압으로 제대로 의정활동을 펼치기 힘들었다"면서 "조만간 항소심이 끝나는 만큼 국민들에게 결백함을 밝히고 내년에는 의정활동 1위 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두번째 결석왕은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 출석률 56.76%의 이 의원은 결석 4회에 청가 12회를 기록했다. 이강두 의원측은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수술한 뒤 올해 2월 퇴원해 현재까지 약물치료 등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결석왕 3위는 불법 도청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가 지난 11일 보석으로 풀려난 민주당 이정일 의원이 차지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열린우리당 의원인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민주당 김홍일 의원이 뒤를 이었다. 정형근 의원측은 "중앙위 의장과 부산시 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지역활동이 잦아 정당 활동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참신한 목소리 없다

정치 전문가들은 17대 국회가 국민의 기대와 달리 의원 개개인의 소신보다는 당론에 이리 저리 몰려다니는 등 과거의 '패거리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김민영 국장은 "새로 뽑힌 의원들이 많아 기대가 컸는데 과거와 마찬가지로 교섭단체 위주의 획일적인 운영방식과 과거식 여야 힘겨루기 양상으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준 1년이었다"며 "많은 국민들은 각 의원들이 남은 임기동안 보다 소신있게 활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우당 의원 6명 줄었다

17대 총선 직후 열린우리당이 152명을 당선시켜 과반수 정당으로 시작했고, 한나라당은 121명, 민주노동당 10명, 민주당 9명, 자민련 4명을 당선시켰다.

선거 후 1년이 지난 지금 열린우리당은 146명으로 49%를 차지, 과반정당이 붕괴됐고, 한나라당은 120명(41%)으로 줄었다. 대부분이 열린우리당으로 이상락, 오시덕, 김맹곤, 이철우 전 의원과 한나라당은 이덕모 전 의원이 각각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민노당, 민주당 등은 변동이 없었다.


17대 국회는 과거의 구태를 답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일 밤 의장직권으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아수라장 속에서 가결되고 있다.

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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