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세계 제일 '먹튀' 공화국?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0:52

인터폴 수배자 20명…1000만 명당 4명
최고 4000억대 꿀꺽…12명이 사기 혐의



"한국은 '먹튀' 공화국?"

최근 해외도피 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ICPO) 홈페이지(www.interpol.int)에 공식 수배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인터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은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여러명의 인물(?)을 배출한 국가라는 사실. 총 20명이 수배자 명단에 올라와 있는 한국은 대만(1명) 싱가포르(1명) 네덜란드(4명) 일본(5명) 등 비슷한 국토면적이나 소득수준의 국가에 비해 수배자가 훨씬 많다.

총수배자 숫자 면에서는 인도(116명), 중국(65명), 미국(41명)에 뒤지지만, 전체 인구 비례면에서는 한국이 1000만명당 4명으로 단연 세계 1위 국가다.


▲4000억원대 금융사기 후 중국으로

1957년 서울 출생, 173cm의 키에 약간 통통한 체격(73㎏), 약간 머리가 벗겨진 변인호 씨. 그는 1997년 가짜 신용장 등을 이용, 8개 은행과 10개 기업을 상대로 4000억원대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검찰은 그를 구속한 후 1심 재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사기극은 그 때부터였다. 1998년 의사를 매수해 가짜 진단서를 끊고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났고 바로(1999년 1월) 중국으로 탈출했다.

그 후 2001년 현지에서 납치극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그 역시도 거짓이었다. 2003년 법무부는 변 씨의 부인 이 모 씨(31)를 횡령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변 씨가 중국에서 전자 사업을 벌이고 딸을 키우는 등 버젓이 활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후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연고지나 사업체 이름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수출 사기 전종진

1964년 서울 출생, 큰 키(180cm)에 훤칠한 외모의 소유자인 전종진 씨(41). 한때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3800억원대 '아시아자동차 수출 사기사건'의 주범이다.

전 씨는 98년 아시아자동차(기아자동차 옛 계열사)의 브라질 내 독점 수입상으로 경차 1억 8000여만 달러를 외상 수입한 후 대금을 편취했으며 현지 법인 증자대금 2억 달러를 추가로 얻어내는 등 총 3억 8000만 달러(약 380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조사결과 그는 93년 아시아자동차와 사업 시작부터 치밀한 사기극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전 씨를 붙잡아 징역 7년을 구형했으나 그는 곧 항소했다. 2000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난 그는 홀연히 종적을 감춘 후 지금까지 행적이 묘연하다. 브라질 교포로서 브라질 군 수뇌부 자녀들과 각별한 친분을 쌓았던 전 씨는 군정이 무너진 후 이들의 부동산 등 상당한 재산을 흡수했으며 "3대에 걸쳐 쓰고도 남을 돈을 모았다"는 소문이 브라질 교민 사이에 나돌고 있다.

▲서민 울린 사기범 최신균.서대성

변 씨와 전 씨가 대기업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면 최신균 씨(50)와 서대성 씨(43)는 일반 서민들을 울린 사기범이다. 이들은 2002년 아이클릭쎄븐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인터넷 광고를 시작했다.

신용카드로 컴퓨터 등 가전제품 구입대금을 결제한 뒤 매일 홈페이지의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하루 7100원씩의 광고시청료를 지급하고 새로운 회원을 소개하면 별도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홈페이지서 광고만 클릭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리에 많은 사람들의 귀가 번쩍 트였고 이들은 실제로 광고비를 지급하며 가입자를 확대했다.

'사기광고 혐의'로 2002년 대구지방경찰청의 수사대상에 올라 조사를 받던 최 씨와 서 씨는 11월 20일 경 돌연 잠적했다. 지금까지 금감원에 파악된 피해자의 수는 4229명, 총 200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



이중 국적 김우중 씨는 프랑스 명단에도…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오른 한국인 총 20명 중 12명이 사기 혐의로 수배돼 있다. 나머지 죄목은 테러용의자, 강도살인, 과실치사 등.

20명 중 18명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렀으며 미국 몽고메리주 메릴랜드에서 과실치사로 살인죄를 받았던 조기현 씨(44)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사기죄를 저지른 정승채 씨(46) 등 두 명이 외국에서 수배됐다.한편 김우중 씨의 경우 한국과 프랑스 이중국적이 등재,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수배자 명단에도 올라와 있는 상태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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