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놀자대학?" 또 도마에…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0:56

하버드생, 두 학교 비교 책 출간 뒤 찬반 논쟁 후끈

'서울대생들은 놀기만 한다?'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온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생이 한 학기 동안 서울대에서 보내고 난 후 두 학교생활을 비교한 책을 출간한 것을 계기로 네티즌들 사이에 '놀자대학'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문제의 책은 미국 하버드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장미정 씨(21)가 최근 내놓은 <하버드 vs 서울대> (도서출판 답게). 장 씨는 '한 학기 동안 질리도록 많이 놀았다'며 서울대생들의 안일한 학습태도를 비판했다. 서울대의 강의 속도가 늦고 학기 중에 술자리도 자주 가지며, 여학생들이 또한 필요 이상으로 외모에 신경을 쓰는 등 서울대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려면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 요지다.



▲서울대는 '로또 명당'

장 씨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 인터넷 토론방에는 때아닌 '한국대학의 현실' 테마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글은 ID '한토마 라이'가 쓴 '서울대 교환학생 장미정 씨가 미처 알지 못한 것'이라는 글로 하루 사이 32만이 넘는 경이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네티즌은 "우리나라의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거대한 취업 준비기관이고 고시원일 뿐이고 그 중 서울대는 당첨률이 가장 높은 취업과 출세의 '로또명당'일 뿐"이라며 장 씨의 글을 빌려 한국 대학의 실태를 역으로 비판했다.

ID '나만봐'도 "장 씨의 지적이 옳다. 서울대가 세계 100대 대학에도 못들어가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며 "그런데 그런 곳에 들어가려고 죽도록 공부하는 고 3 수험생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채점할 조교와 교수가 없다

장 씨의 주장에 반대하는 쪽의 의견도 많다. 서울대 외교학과 3학년이라는 'Lucid'는 "많은 친구들이 전공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조금 더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숙제를 내도 그거 채점할 조교와 교수가 없을 정도로 사정이 열악하다"고 며 "인문학 공부하면 굶어 죽기 딱 좋고, 사회과학은 나와 봤자 입만 살았다는 소리를 듣고, 자연과학은 변변한 실험장비도 연구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서울대학생들은 공부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서울대생만 싸잡아 비판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서울대 법학부 2학년생이라는 한 네티즌은 "서울대가 개선해야 할 점이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연구실적도 있고 미국을 제외한 학생들 중에 하버드에서 가장 박사학위를 많이 받는 학교가 서울대일 만큼 장점 또한 가진 학교"라면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에 늘 서울대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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