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소금장수 '쇠고랑'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1:29

60대 교회 장로 청와대 별관팀장 행세 금품 챙겨

'소금장수가 청와대 별관팀장?'

부산에서 소금장사를 하며 근근이 살던 한 교회 장로가 청와대 별관팀장으로 인생역전(?)을 시도하다 철창 신세를 지게 된 기막힌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에서 별도의 가게 없이 소금장사를 하는 손 모 씨(62.자영업)는 서울에 올라오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일주일에 2∼3일 가량 서울에 머물면서 명문대 법대를 나온 뒤 민주화운동을 거쳐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7년째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청와대 별관팀장(수장)' 행세를 해 온 것. 이는 청와대 공식 직제에 있지도 않은 직함이다. 하지만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 수준을 요구하는 교회 장로로 활동한 손 씨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완벽한 가면을 쓰고 이중생활을 한 손 씨는 지난해 12월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다단계 업체 J사 직원 김 모 씨에게 "청와대에서 사회적 비리를 조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일을 맡고 있다"며 접근, 사건 무마 등 명목으로 올 1월까지 11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

손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목사 전 모 씨로부터 "아는 사람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담당 경찰관에게 부탁해주겠다"고 속여 2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이중생활과 사기행각은 완벽에 가까웠다. 5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고향친구를 비롯해 거의 모든 주변 사람에게 '청와대 별관팀장' 행세를 하면서 "국내에 250명, 해외에 210명의 사조직을 동원해 사회적 문제가 되는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고 속여온 것. 하지만 결국 손 씨의 인생 2막은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손 씨를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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