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기 위해 귀국 대우사태 정말 죄송"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1:30

14일 새벽 1시 입국 검찰 현장 체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69)이 14일 오전 5시 26분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 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대검청사로 압송됐다. 김 전 회장의 귀국은 '대우 사태'가 발생한 1999년 10월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종적을 감춘 지 5년 8개월여 만이다. 김 전 회장은 41조 원대 분식회계와 10조 원의 불법대출, 외화도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했던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시 30분 의료진과 법률대리인, 옛 대우 관계자 등 4명과 함께 하노이를 출발, 4시간여 비행 끝에 고국 땅을 밟았다. 김 전 회장은 총 18석의 좌석 중 첫줄 맨 오른쪽 창가 AE석에 앉았다. 그는 좌석에 앉자마자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상념에 잠기기 시작했다고 여승무원이 귀띔했다.

측근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기내식을 먹지 않고 대신 귀국하는 대로 설렁탕을 먹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설렁탕을 먹지 못하고 대검찰정 조사실에서 귀국 첫 식사를 했다. 그가 설렁탕을 먹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소 지치고 수척한 표정의 김 전 회장은 분홍색 넥타이에 짙은 감색 정장 차림으로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뒤 "제가 책임을 지기 위해 귀국했습니다. 대우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짧게 귀국입장을 밝혔다.

대검연구관 조재연 검사 등 대검 관계자 6명은 김 전 회장이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자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분식회계.사기대출 등 혐의로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며 김 전 회장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관들과 경찰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나온 뒤 인천공항경찰대가 마련한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향했으며 오전 6시 5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 조사실로 직행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41조 원대 분식회계와 10조 원의 불법대출, 외화도피 등 혐의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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