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던져 상처낸 11세 소녀 징역형?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2:05

폭행혐의 소년원 유치 뒤 30일간 집에서 발목장치 차게 해
혐의 인정되면 징역 4년, 주민들, 경찰 억지·과잉 수사 반발

물풍선을 던지고 놀려대는 사내아이에게 돌을 던져 상처를 입힌 소녀가 자칫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지나친 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에 따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다툼이었으나 흔치 않게 이날부터 시작된 정식 재판의 피고석에 앉은 소녀는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서도 농촌지역인 프레즈노에 살고 있는 올해 11살의 마리벨 쿠에바스.

어처구니없는 악몽은 지난 4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8살인 짓궂은 엘리야 뱅이 쿠에바스에게 물풍선을 던진 뒤 이름을 불러대며 놀리자 쿠웨바스가 주변에 있던 돌을 주워 던졌고 소녀의 손을 떠난 돌멩이는 뱅의 눈위를 찢었다.

이에 경찰은 쿠에바스를 폭행 혐의로 체포, 5일간 소년원에 유치한 뒤 30일간 발목 장치를 차고 집안에 머물도록 한 데 이어 정식 기소한 것.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 쿠에바스는 모든 혐의가 인정될 경우 징역 4년에 처해질 전망이다. 프레즈노 경찰은 이와 관련, "쿠에바스의 행동은 어린아이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것이었지만 돌멩이는 약 900g이었고 뱅은 찢어진 상처를 꿰매야 했다"면서 "자칫 관자놀이라도 때렸더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동생과 함께 있을 때 뱅과 그의 친구 6명이 자전거를 타고 주위를 맴돌면서 물풍선을 던지고 머리를 때렸으며 친구들은 돌을 던졌다"면서 이들을 쫓아내려고 약 9m 떨어진 채 돌을 집어던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녀는 또 사건 발생 후 뱅의 아버지에게 사건을 알리고 사과하기 위해 그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며 "경찰이 내 등 뒤를 잡더니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무릎으로 허리를 짓누르면서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다른 아이들은 없다면서 뱅이 단 1차례 물풍선을 던졌을 뿐이며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을 할퀴었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또 초기 수사 과정에서 쿠에바스의 나이를 13살, 뱅의 나이를 6살로 각각 기입하면서 돌멩이의 무게도 1.8kg이라고 했지만 가족들이 잘못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지켜본 주민들은 경찰의 억지.과잉 수사라며 크게 반발하면서 약 100명씩 모여 철야 촛불 행진을 펼치고 있다.

소녀의 변호를 맡은 리처드 베시웨이트는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어린이는 단지 어린이로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범죄 행위의 수준이 아닌, 우연히 발생한 사건에 대한 지나친 수사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경찰측이 이 사건에 사용했다고 증거물로 제시한 돌멩이의 크기가 가로 14cm, 세로 9.5cm인데 실제 쿠에바스가 던진 돌은 이보다 훨씬 작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마리벨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 등은 이 소녀를 수줍고 주위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평가하면서 순박한 소녀의 일시적 행동을 놓고 범죄인 취급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사소한 다툼에 대해 처음부터 화해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편리하게 규정만을 쫓아 수사해온 경찰의 처사가 어떤 결말을 볼지에 주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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