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오적 중 1일 이완용 생가 터 처리' 성남시·주택공사 "어떡하지??"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2:05

아픈 역사도 '역사' 아파트 단지 생가 터 표석 설치 놓고 고민

판교 신도시 택지 개발 지구에 편입된 을사 오적 중 1인 이완용의 생가 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를 놓고 경기도 성남시와 대한주택공사가 고민에 빠졌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이 2001년 성남시 의뢰를 받아 작성한 <성남시의 역사와 문화 유적> 보고서 가운데 '이완용 생가' 편에는 한 쪽 분량의 이완용 소개글 속에 "현재의 생가는 백현동 아랫말 뒷가게인 이 모씨의 집으로, 옛 집은 헐리고 새로 지은 것"이라고 간단히 적혀 있다.

성남시는 원주민 구증을 토대로 "이완용 생가는 백현동 226의 1(자연 녹지)로, 한국전쟁 때 소실된 뒤 다른 사람이 신축했으며 최근까지 기와 지붕의 허름한 주택(작은 사진)에 이 모 씨가 살다가 보상을 받고 이사했다"고 밝혔다.

이 씨가 이사한 뒤 빈집으로 남아 있었으며 이달 초 주변 주택 두 채와 함께 철거돼 쓰레기 더미로 변했다(사진). 이 생가터는 주공 사업 시행 구역 내 공동 주택용지로 지정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아프고 부정적 역사도 역사인 만큼 사실 그 자체를 후세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되 이완용의 생가 터임을 알리는 소형 표석을 만드는 방안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예민한 사안인 만큼 여론을 수렴한 뒤 주공과 협의해 처리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시행자인 주공 판교 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에도 공원 부지(녹지)가 있기 때문에 녹지 상태에서 생가 터라는 표시 정도로 흔적을 남길 수 있지 않겠느냐"며 "구체적 방안은 성남시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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