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자로봇, 와~센걸"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2:30

남자 독무대 격투로봇 대회
럼블부문 1위데뷔 선풍
해라팀 김진-김은혜씨

"격투 로봇, '걸 파워'로 접수하지 뭐."

근육질 로봇들의 격전장인 격투 로봇 경기에 '걸 파워'가 떴다. 한국 로보원(robo-one) 대회의 유일한 여성 출전팀 '해라'의 김진 씨(23.광운대 정보제어공학과 3년)와 김은혜 씨(20.광운대 전자공학과 2년)가 그 주인공.

선.후배 사이인 둘은 학내 로봇 제작 동아리인 '로봇연구회' 회원이다. 찰떡궁합의 팀워크를 과시하며 지난달 이들의 격투 로봇 해라는 서울 코엑스의 로보원 위크 대회에서 데뷔하자마자 선풍을 일으켰다. 8대의 로봇이 동시에 한무대에서 격돌하는 '럼블' 부문 대회 1위를 거머쥐며 로보원의 샛별로 떠올랐던 것.

둘은 올해 초 로보원 대회에서 행사 진행 아르바이트를 하며 로봇 격투를 처음 접했다. "인간형 로봇이 움직이며 1대1 대결을 벌이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는 김진 씨의 호기심이 동아리 후배와 의기투합해 팀을 만들게 했다.

로보원은 50cm가량 크기의 수제 인간형 로봇을 조종해 3분씩 3라운드를 치르는 경기. 상대방 로봇을 펀치나 밀치기 등의 기술로 쓰러뜨리는 로봇 스포츠다. 격투 종목인데다가 로봇을 제작하는 데 적잖은 공학적 지식이 필요해 그동안은 남성 공학도들의 독무대였다.

무선 조종은 두 명이 반반 나눠서 맡고, 일반 대전은 김진 씨, 럼블 종목에서는 김 은혜 씨가 조종간을 잡는다. 해라의 주특기는 작은 몸체를 빠르게 굴려 돌진한 뒤 상대방 로봇의 몸통을 발로 가격해 넘어뜨리는 '날아 구르기' 기술이다.

김은혜 씨는 "실제 기술을 성공시켜 상대방 로봇이 넘어갈 때의 짜릿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이 두 명의 로봇 아마조네스는 여성적이면서도 더 강한 새 로봇 '해라 퀸'을 올 연말께 완성해 내년 로보원 대회에서도 최강의 모습을 뽐낼 계획이다.

박명기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