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생리 휴강' 첫 인정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2:42

경희대 내년학기 부터 실시키로

'진통제로부터 해방.'

경희대가 수도권 대학으로는 처음 여학생을 위한 생리휴강을 인정하기로 해 화제다. 경희대는 내년 1학기부터 전 교과 강좌에 걸쳐 생리통을 겪는 학부 여학생을 대상으로 생리휴강을 공식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경희대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시범적으로 생리휴강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학교 여학생들은 내년부터 자신의 생리 주기에 맞춰 월 1회 자율적으로 휴강할 수 있게 됐다. 수업에 빠진 여학생들은 자율 휴강을 실시한 후 결석계를 제출하면 '공결'에 포함돼 출석으로 인정된다. 이전까지 경희대는 질병이나 가족의 사망, 실험 실습 등의 사유에만 공결을 인정해 왔다.

이번 생리휴강 실시는 이 학교 총여학생회가 지난 3월 말 대학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학발전위원회에서 학교 측과 공식 합의, 이번 학기 시범 실시 및 모니터링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시행키로 한 스케줄에 따른 것이다.

총여학생회 측은 이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생리휴강 제도의 필요성과 이용 방법을 알리기 위한 홍보 책자 '생리휴강 꼬마 수첩' 3500여 부를 찍어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일부 반대 주장 학생들을 상대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생리휴강 실시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 편이다. 경희대 홍보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사자인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들도 새로운 제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학가에서 생리휴강 인정은 경희대가 수도권 대학으로서는 처음인 것으로 안다. 전국적으로 파악돼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교육인적자원부나 여성부에서도 대학가에서의 생리휴강 실태가 집계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희대 총여학생회 관계자는 "생리통은 인간의 자연스런 생리 현상인데도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견디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본적 생리 현상에 따른 휴식은 인간의 기본권에 속하는 만큼 이를 사회적 제도로 보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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