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가 청국장 발효기? '아~ 싫다! 지독한 발냄새'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2:51

고속버스 꼴불견 백태

청국장 같은 발 냄새, 네 시간 전화 수다, 고속버스는 식당칸, 내 자리는 비즈니스 클래스….

한 누리꾼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린 '고속버스 꼴불견 백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말 부부로 13년 동안 매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고속버스 이용 시 소위 매너라곤 눈 씻고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을 글로 남긴다"라며 꼴불견을 지적했다. 이 글은 누리꾼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면서 11일 조회 수가 수만 건에 이르렀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사이버상에서의 갑론을박이 아닌 이 글에 대한 전폭 지지와 공감이었다.

이 누리꾼은 첫 번째 꼴불견으로 출발 전부터 신발을 벗고 거기다가 양말을 자기 집 안방인 양 시원하게 벗는 사람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그 냄새는 정말 말로 표현 못한다. 청국장 냄새보다 더 역한 냄새가 버스 안을 휘집고 다닌다. 그는 "버스가 출발하고 실내등이 꺼지고 그나마 시간이 좀 흘러 살며시 신발을 벗는 타입은 그나마 '애교형'"이라면서 "특히 여자분들의 스타킹에서 나는 특유의 '노랑내'는 안 맡아 본 사람들은 그 냄새의 지독함을 모를 것"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두 번째로 버스 타자마자부터 내릴 때까지 전화기를 붙든 사람을 손꼽았다. 그는 "어디 그렇게 사업을 크게 벌여 놓았는지 김 사장부터 박 사장까지 안나오는 사람이 없다"며 "마치 고속버스 탄 게 유세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동네방네 연락 다하는 그런 사람들, 차라리 방송사에 광고를 내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또 "여자분들 중 네 시간 가까이 전화기를 붙든 사람도 있었다. 그런 여자들은 옆집 강아지 새끼 몇 마리 낳은 것부터, 연예인이 누구 누구랑 사귄다더라 등 전 세계 돌아가는 사정을 온 동네 사람 다 듣게 통화한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세 번째로 고속버스는 식당칸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버스에 환풍기가 돌아간다지만 햄버거, 떡볶이는 그나마 양호하다. 순대 등 각종 희한한 냄새 나는 음식이며 새벽 1~2시 남들 다 곤히 자는 시간에 과자 먹는 거 자랑이라도 하듯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진짜 미치게 만든다고 했다.

네 번째로 술 한잔 걸친 사람이 승객에게 시비 거는 형을 들었다. 이런 사람은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섯 번째로 좌석을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형으로 여기는 사람을 꼽았다. 그는 "이런 사람 때문에 뒤에서 조용히 음료수 마시다 봉변 당한 적이 한두 번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심야 고속버스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사람과 마치 나이트클럽인 양 노래를 크게 튼 후 이어폰을 꽂고 먼 산을 보는 사람도 추가했다.

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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