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첫 주말, 7만 여명 관람 `인산인해`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3:07

28일 개관일까지 합하면 9만 여명 인파 북새통
6개 전시관 중 고고관 신라실 제일 인기
사진 촬영 등 관람질서는 시정할 부분 많아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했던 용산 남부 지역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28일 문을 연 이후 첫 주말이었던 29일과 30일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평소 한적하던 주변 도로가 하루 종일 정체를 보였다. 박물관 반경 200m 이내에는 식당가가 없어 용산역 인근 식당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지하철 이용객은 이촌역 출구에서부터 줄을 서는 곤욕을 겪기도 했다.

관람객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29일과 30일 모두 각각 3만 5000여 명이 무료 관람권을 받아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관일인 28일까지 합하면 9만 명에 가까운 인파다.

또한 무료 관람권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한 전시실 외에 더 많은 시민이 박물관 앞마당인 &#39열린마당&#39과 인공 호수인 &#39거울못&#39을 산책한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두 배 가까운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모두 6개의 전시관 가운데 특히 고고관이 인기를 끌었다. 고고관에서도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신라실. 이중 신라 금관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과 금테 허리띠가 함께 전시된 공간은 하루 종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한 고고관으로 통하는 길목에 우뚝 서 있는 북관대첩비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의병들이 가토 기요마사의 군대를 물리친 내용 등을 담고 있는 승전비. 함경북도 길주에 있었으나 1905년 러.일전쟁 때 일본군 여단장 이케다 마스시케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옮겨져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돼 있다가 최근 돌아와 원래 자리로 되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워낙 규모가 방대한 데다 전시물 또한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많아 한 번에 모든 전시관을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개관 전 이건무 박물관장이 "하루에는 다 돌아볼 수 없다. 여러 번 자주 들러야 할 것이다"라는 말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이처럼 엄청나게 밀려드는 관람객으로 인해 이건무 박물관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도 주말을 포기해야 했다. 유물에 손상이 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인명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관람객을 단속하기 위해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시설이나 전시 유물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지만 관람 질서에는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관람실 곳곳에서는 방송과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사진 촬영은 하되 플래시를 터뜨려서는 안 됩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안 됩니다. 유물에 손상이 갈 수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쉴새없이 터져 나왔지만 인파의 &#39무심함&#39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유리에 난 손자국으로 인해 유물이 흐리게 보이는 경우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어쨌든 개관 첫 주말 관람객 유치에서는 대성공이었다.

박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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