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My way] 한국 자동차 금형 기술의 '프라이드'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3:13

기아 자동차 김현배 부장

기아자동차는 18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프라이드를 다시 선보였다. 프라이드는 1980~1990년대 한국의 대표적 승용차다. 1987년 2월 첫선을 보인 이후 2002년 2월 단종될 때까지 모두 150만 8115대가 생산되면서 승용차의 대중화와 마이카 시대를 선도했다. 그리고 기아차는 지난 4월 단종 3년 만에 같은 이름으로 신차를 내놓았고 출시 후 7개월 동안 동급 차량 가운데 판매 1위를 놓치지 않을 만큼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구형과 신형으로 구분되는 프라이드의 개발에 모두 참여한 장인이 있어 화제다.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차량생기 1팀장으로 근무하는 김현배 부장(47)이 그 주인공이다. 김 부장은 입사 이듬해인 85년 구형 프라이드 개발에는 프레스 금형 부분 기술자로, 신형 프라이드 개발에는 조립 생기 부장의 자격으로 참여했다.

김 부장은 구형 프라이드 개발 당시를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라고 회상한다. 엔진 설계는 고사하고 차체를 찍어 내는 금형 기술은 완전 초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한창 높은
판매고를 올리던 봉고가 있었지만 금형 기술이 너무 엉성해 그는 이를 '깡통 기술'이라 부른다.

김 부장은 프라이드 개발은 한국의 자동차 금형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김부장은 개발에 참여하는 동안 기술 부분을 담당했던 일본 마쓰다자동차 기술자와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달래가면서 하나 둘씩 노하우를 배웠다.

우여곡절 끝에 프라이드 생산은 시작됐고,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도 승용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주먹구구식이었던 금형 기술은 이후 비약적 발전을 보게 됐다. 90년대 중반부터는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김 부장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금형장이'(김부장은 자신을 이렇게 부른다)가 된 김 부장은 2002년 다시 신형 프라이드개발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조립라인 책임자로서 디자인부터 금형과 조립
까지 전 공정을 담당했다.

김 부장은 비슷한 시기 조립라인 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단종된 리오의 생산라인을 뜯어내고 연간 13만 대생산 능력을 가진 조립라인을 다시 설치했다. 그러면서 리오 후속 모델 개
발에도 참여했다. 조립라인이 완성된 2004년 말까지 약 2년 동안 쉰 날은 단하루도 되지 않을 만큼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리오 후속 모델로 프라이드가 된 것은 그 후의 일이다.

김 부장은 "20년 전에는 라인 설비 개발에만 신경 쓰면 됐지만 지금은 생산성과 품질 향상 등 모든 면에 관심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구형이나 신형 모두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고생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김 부장이 설치에 참가하고 지금 팀장으로 있는 조립라인에서 그의 자식과 같은 프라이드가 내수와 수출용을 포함해 하루 550~600대씩 생산되고 있다.

박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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