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는 최상위, 세금은 최하위?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3:19

최상위 그룹 한 달 세금 평균 17만여 원 그쳐
내년 갑근세26% 상향 …'역시 근로자는 봉'

월급쟁이의 지갑은 세정 당국의 '영원한 봉'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일반 월급쟁이의 세금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 가구 가계 수지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최상위 그룹이 다른 직군보다 실제 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앞선 13일 재경부는 내년 월급쟁이들이 내는 갑종 근로소득세에 대한 세입 전망치를 올 예산보다 무려 26% 늘려 잡은 2006년 소득세 세목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전체 소득세 세입의 예산 증가율(8.6%)보다 무려 세 배가 넘는 수치다.

■한국의 리더, 그러나 …

통계청은 직업 그룹을 모두 9단계로 분류했는데, 국회.지방의회 의원, 행정부 1급 이상 고위급 인사, 기업 고위 임직원, 구청장과 부시장급 이상 지자체 고위직 등을 최상위 그룹에 올려놓았다. 소득이나 사회적 영향력 등을 고려해 볼 때 한국을 이끌어가는 리더 그룹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이들 최상위 그룹의 소득과 지출을 분석한 결과 세금은 한 달에 17만여 원에 불과해 실제 소득에 비해 세금을 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꼬박꼬박 세금을 원천징수당하는 월급쟁이로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만만치 않은 소득

올 들어 최상위 그룹 월 평균 소득은 450만 7170원으로 전문가 그룹(458만 3711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는 ¼분기에 전문가 그룹의 소득이 많았으나 ¾분기에는 최상위 그룹이 더 많은 돈을 벌었다.

또한 실제 최상위 그룹의 소득이 전문가 그룹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 실제 소득 상황을 알 수 있는 소비 지출 부분에서 최상위 그룹이 한 달에 쓰는 돈이 329만여 원에 이르러 283만여 원의 전문가 그룹에 비해 16%나 많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세금은 덜 낸다

최상위 그룹이 지난 9월까지 납부한 세금은 월 평균 17만 1201원으로 과학.컴퓨터, 공학, 보건 의료, 교육, 행정.경영, 법률, 사회 서비스, 종교, 문화.예술, 방송 분야가 포함된 전문가 그룹(22만 2827원)의 76.8%에 불과했다.

지난해 월 평균 18만 1024원, 2003년에는 14만 8341원으로 전문가 그룹이 각각 납부한 20만 2571원, 17만 4069원보다 훨씬 적었다.

■가족을 위한 지출은 최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는 다른 그룹보다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채소.해조류.과실류.육류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담배와 같이 건강을 위협하는 품목에는 지갑을 굳게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녀들의 과외 비용도 다른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월 평균 31만여 원으로 전문가 그룹(22만여 원)보다 42% 이상 높았고, 단순 노무자 그룹(4만 9000여 원)보다는 무려 6배 이상이다.

박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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