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주변 지하철역 '경찰반 승객반'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3:31

국내 최대의 관광지 해운대에 인해전술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부시 대통령이 부산에 도착한 후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속속 김해공항 인접 공군기지로 들어오면서 이 같은 경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인해전술 경비는 해운대 전 지역을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6일 저녁 10시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에선 행인들의 모습을 눈 뜨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경찰들뿐이다. 해수욕장 2km 거리는 경찰이 거의 30m 간격으로 줄을 서 해운대가 마치 경찰들로 인해 병풍이 만들어진 듯하다.

해운대 입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 씨(56)는 "해운대에서 장사한 지 20년이 됐다. 행인은 볼 수 없고 경찰만 보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차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얼마나 경찰이 많은지 실감한다. 사복 차림의 경찰, 정복을 입은 경찰이 초 단위로 스쳐 지나가다. 또 거의 1분 간격으로 경찰차들이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지하철은 '경찰 반 승객 반'일 정도다. 해운대역 주변은 지상 지하 할 것 없이 경찰들이 즐비하다. 열차에는 사복 차림의 경찰 서너 명이 조를 이뤄 탑승하고 있다.

정상들의 경호에 투입된 경호.안전 인력은 4만 7000여 명으로 건국 후 최대 규모다. 하늘에는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가 우리 영공을 24시간 샅샅이 훑고 있다. 해운대 앞바다에는 해군 군함과 해경 경비정이 1.2차 방어망을 구축하고, 수중 침투를 대비한 대잠헬기가 배치됐다. 바다에 인접한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주변에는 해군 특수부대원들이 수중 정찰 등 강력한 경계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는 땅, 바다, 하늘에서 24시간 경비가 펼쳐지며 하나의 요새가 되고 있다.

부산=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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