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돋보기] 남자의 차는 나자신 …자존심 자극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3:41

신형 싼타페 론칭 -제품에 해 끼치는 금기도전
운전자의 마음 '부러움과 시샘'으로 잘 표현

얼마 전 '함부로 쳐다보지 마십시오. 질투심이 생길지도 모릅니다'라는 카피의 모 자동차 광고가 시선을 끈 적이 있다. 단순히 부러움이나 시기심을 유발하는 데 그쳤다. 광고 대상인 제품에 대해 직접적 피해를 끼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것은 광고에서 금기시해 온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금기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광고가 있어 관심을 끈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신형 싼타페 론칭 광고다. 이 CF에서는 보란듯이 차에 물을 퍼붓는다. 그것도 길에 깔린 '깨끗하지 않은' 물이다.

광고는 모던한 주택가에 한 대의 차가 주차돼 있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그 옆을 지나던 차 한 대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고는 사이드 미러를 조절해 주차된 차를 몰래 훔쳐본다. 잠시 후. 이 차는 다시 후진하더니 주차된 차 옆에 고여 있는 물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 차에 물세례를 안겨 준다. 별다른 설명과 카피가 없다. 그렇지만 운전자라면 누구나 이 상황을 백 번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다.

곧이어 "앞서간다는 것은 부러움과 시샘을 동시에 받는다는 것이다"라는 나지막하면서도 또박또박한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사이드 미러의 기계음과 '당신의 마음을 훔치겠습니다'라는 한 줄의 카피로 궁금증을 유발했던 프리 론칭 광고에 이은 후속 편으로 운전자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보고 싶었을 미묘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다.

자기 차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차, 갖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차에 대해 '부러운 마음'은 한순간에 '시샘'으로 변한다. 운전자의 마음을 읽어내고, 앞서가는 차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타인의 시선을 통해 표현한 시도가 재미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광고의 기획 의도에 대해 "차는 더 이상 탈것이 아니다. 바로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특히 남자들에게 차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신형 싼타페 론칭 CF는 이런 소비자의 인사이트에서 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남자의 질투를 주제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남자의 질투심은 쉽게 드러나지 않고 금기시되지만 현실로 드러날 경우 더 강한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어서다.

광고는 독일 푸랑크푸르트의 한 주택가에서 촬영됐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특수 카메라인 HD 시네마 초스피드 카메라를 이용해 물방울의 섬세한 영상미까지 담아냈다. 1초당 2000프레임까지 찍을 수 있는 이 카메라는 시가 2억 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로 물방울의 섬세한 영상미를 담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어쨌든 이번 신형 싼타페 론칭 광고는 재미와 함께 자동차 광고로는 색다른 스타일과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평이다.

박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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