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로체, 엑셀 밟자 스포츠카 탄듯 '놀라움의 연속'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3:46

지난달 하순께 기아자동차 화성3공장 로체 생산라인에 난데없이 백설기 떡 3200명분이 도착했다. 기아차 영업사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보태 보내 온 것인데 "차를 잘 만들어 줘서 잘 팔린다"는 감사의 인사치레였다. 로체를 출시한 지 10여 일 만이었다.

과연 그럴까. 직접 시승한 소감의 결론은 '떡을 돌릴 만하다'는 것이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키를 돌리자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엔진이 활동을 시작했다. 엑셀을 밟자 즉시 반응이 있었다. 조금 과장하면 스포츠카에 올라탄 느낌이다. 첫 데이트의 설렘을 안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목적지는 강원도 평창. 속도를 높이자 갓난아이도 쉽게 돌릴 수 있을 것 같았던 핸들에 묵직함이 전해 온다. 속도 감응형 파워 핸들이 반응한 것이다. 저속 주행 및 주차 시에는 쉽게 조작되지만 고속 주행 시에는 적당히 무거워지는 시스템이다. 고속 주행임에도 실내는 의외로 조용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국도로 진입했다. 좁은 길에 커브길이 많았지만 최첨단 차체 자세 제어 장치인 VOC(Vehicle Dynamic Control)과 코너링 때 차체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무단 감쇄력 전자 제어 서스펜션(Electronic Control Suspension)이 편안한 주행감을 전해 줬다.

엔진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쎄타 엔진을 적용했다. NF쏘나타와 같이 사용하지만 외관부터 내부 기능까지 다른 차다. 크기는 쏘나타에 비해 길이 4.5cm, 폭 1cm가 작다. 무게도 약 50㎏ 정도 가볍다.

외관은 세련미에서는 쏘나타에 약간 뒤져 보인다. 그러나 안정감을 강조한 헤드 램프와 날렵하게 빠진 바디라인으로 이를 극복했다. 차체는 작지만 실내는 높은 천장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상당히 넓은 느낌이었다. 계기판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눈의 피로를 줄였고, 계기판도 모두 디지털 화면으로 처리해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 신기술 적용과 불필요한 거품을 뺐기 때문이다. LX18이 1473만~1686만 원, LEX20이 1583만~2277만 원, LEX24가 2173만~2619만 원으로 동종 차량보다 싸다.

박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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