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뒤집은 게 성공요인"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3:50

미국 드레스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
'세영 부 쿠튀르' 장세영 씨


섹시(sexy) 또는 심플(simple).

요즘 미국 신부 웨딩드레스의 양대 컨셉트이다. 왕년의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베라왕이 섹시 컨셉트로 드레스업계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심플 컨셉트를 내건 '세영 부 쿠튀르(Saeyoung Vu Couture)'가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다. 이 브랜드의 주인공이 바로 한국인 장세영 씨(34.미국명 세영 부-부는 남편의 성)이다. 2002년에 로스앤젤레스 멜로즈가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한 뒤 불과 3년 만에 전 세계 13개의 부티크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선보이는 장 씨와 국제전화로 일문일답을 나눴다.


-누가 당신의 옷을 즐겨 입는가.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이들의 특징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두드러져 보이는 사람들로서 자의식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브리트니 스피어스, 루시 루, 펠리시티 허프먼, 엘리자베스 버클리 등 할리우드의 스타들이 즐겨 입는다. ABC방송의 인기시리즈 <위기의 주부들> 에 출연하여 지난 9월 에미상에서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펠리시티 허프먼은 나의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과 토크쇼에 출연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연예 톱스타에게 옷을 입혔나.

▲들러리 드레스와 신부 드레스에서 일반 의상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도 연예 톱스타에게 옷 입힐 생각은 전혀 안했다. 그런데 어느 날 퇴근시간에 갑자기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보디가드와 함께 LA부티크에 들어와 파티복을 주문했다. 500달러짜리 두 벌을 맞췄는데, 그후 입소문이 퍼져 문의가 많아졌고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그 점에 착안해, 홍보대행사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시상식용 드레스(red carpet dress)를 스타들에게 입히기 시작했다. 이 점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것 같다.

-3년 만에 성공을 거둔 이유는.

▲고정관념을 뒤집은 게 성공의 한 이유라고 본다. 흰색 일변도의 신부들러리 복에 미국인의 선호색인 파랑, 핑크, 골드를 적용했다. 또 미국사회의 결혼식 트렌드도 중요 이유이다. 나의 드레스의 기본 컨셉트는 심플(simple)이다. 요즘은 전통 결혼식 대신 휴양지에서 멋진 혼례를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간수하기 힘든 전통 드레스보다는 보다 간편한 의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드레스 소재는 해변의 강렬한 태양 아래서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실크를 썼다. 미국인의 합리적 소비패턴도 한몫 했다. 흔히 신부 들러리 드레스는 한번 입고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내 드레스는 파티복으로도 애용된다.

-1년 매출액은 어느 정도 되나.

미국의 웨딩산업은 700억 달러, 웨딩어패럴 시장규모는 50억 달러 규모이다. 이중 나의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지의 5개의 직영점과 8개의 대리점 1년 총매출액은 200만 달러 정도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본다. 2010년 매출목표로 2000만 달러를 잡고 있다.

-왜 멜로즈가에 부티크를 열었나.

▲내 드레스는 고가에 속한다. 신부드레스는 1500~3500 달러이고 신부 들러리 드레스는 800~1500달러 선이다. 이런 고가품을 소화해줄 수 있는 곳은 LA에서도 할리우드 스타들의 쇼핑거리인 멜로즈가밖에 없다. 처음엔 부티크를 내지 않고 직접 만든 의상을 도매상에 넘겼다. 매출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얻어 과감하게 이곳에 진출했다. 백화점에 입점하면 관리하기엔 편안하지만 주고객인 신부들이 쇼핑을 하면서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 독립 부티크를 갖게 됐다.

-사진작가에서 디자이너로 변신한 이유는.

▲대학에서 섬유예술과 사진을 전공했다. 뉴욕의 시립역사박물관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1997년 결혼했다.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이 신부 들러리 드레스를 놓고 옥신각신해서 무모하게도 직접 만들어 주었는데 흰색이 아닌 핑크색 들러리 의상을 본 하객들이 모두 색다른 옷이라면서 칭찬을 해주었다. 처음엔 손수 핸드백을 만들어 들고 다녔는데 동네 부티크에서 만들어 오면 팔아주겠다고 해서 시작한 게 신부 들러리 의상과 웨딩드레스로 발전했다.

-패션은 어디에서 배웠나.

▲의대 진학을 바라는 아버지의 강력한 권유를 뿌리치고 미시간 대학(Univ.of Michigan)에서 섬유예술과 사진을 전공했다. 결혼한 뒤 패션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FIDM(The Fashion Institute of Design & Merchandising)에 들어가서 우등으로 졸업했다.



서울 한복판에 부티크 열고 싶어
'삼순이; 김선아 모델로 제격일 듯


-목표라면.

▲최근 같은 아시아계로서 활약이 두드러지는 베라왕이 고국인 중국의 상하이에 매장을 열어 열띤 반응을 얻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 뉴스를 보고 나도 서울 한복판에 부티크를 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베라왕은 나의 롤모델이다. 그래서 나도 점점 웨딩드레스에서 의상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연예스타에게 내 드레스를 입히고 싶은 욕심도 있다. 최근에 드라마 <내이름은 삼순이> 를 보았는데, 주인공(김선아)에게 내 옷이 잘 어울릴 것 같다??

강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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