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복제` 7년째 오리무중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3:57

황우석 교수 ``6개월 임신 거쳐 2000년 말쯤 탄생`` → 실패
체세포 복제 방식 진행 가능성 높다→실패→재시도
2003년 ``호랑이 복제 가치 있는 것`` 아리송 원점 발



"백두산 호랑이도 복제한다."

1999년 2월 국내 한 언론은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백두산 호랑이도 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그후 6년 10개월이 흘렀다. 과연 백두산 호랑이는 복제됐을까. 황 교수가 백두산 호랑이 복제에 관해서 밝힌 지난 6년간의 과정을 보면 호랑이 복제에 대해 의문점은 물론 황 교수가 진행했었던 모든 연구의 신빙성까지 다소나마 엿볼 수 있다.

황 교수는 99년 8월 말 "호랑이가 한반도에서 사라진 것은 6.25 전쟁과 과도한 국토 개발로 생태적 여건이 부적절했기 때문"이라며 "암수 호랑이 여러 쌍을 탄생시켜 일정 기간 키운 뒤 자생할 수 있도록 자연 속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며 호랑이 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후 황 교수는 백두산 호랑이 복제에 대한 언급을 잠시 중단했다가 그해 12월 말부터 희망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당시 황 교수는 "소의 난자와 백두산 호랑이 체세포를 결합시킨 복제 호랑이 태아세포를 내년 4월쯤 호랑이 대리모에 이식할 예정"이라면서 "6개월여의 임신 기간을 거쳐 내년 말쯤이면 호랑이가 태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 교수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사육하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의 체세포를 채취해 체세포 배양, 수정, 자궁 이식 등을 연구해 왔으며 현재 대리모 이식 전 단계까지 연구를 끝낸 상태"라고 덧붙였다. 당시 국내 언론들은 이같은 사실을 대서특필했었다.

그후 황 교수는 4개월 이상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다가 "올 7월이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백두산 호랑이 복제 작업이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성공할 경우 오는 8월이나 9월 중에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월 황 교수는 "아쉽게도 실패했다"라고 밝힌 후 "그러나 오는 9월 두 마리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내 언론들은 "복제 백두산 호랑이 두 마리 탄생 임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9월 말 황 교수는 "또다시 실패했다"고 밝힌 후 "2001년 재시도하겠다"라고 했다. 2000년 10월 서울대공원이 복제할 호랑이를 북한으로부터 들여온다는 사실까지 언급했다.

이에 따라 2000년 10월 "북서 들여온 백두산 호랑이 복제 진행 중이다"라고 밝힌 국내 언론들은 "복제 백두산 호랑이 내년쯤 어흥"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2001년 10월이 됐지만 태어나야 할 백두산 호랑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후 2년간 호랑이 복제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는데 2003년 11월 황 교수는 다시 호랑이 복제를 들고 나온다. 그후 호랑이 복제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올 8월 5일 황 교수 팀의 이병천 교수는 스너피를 탄생 시킨 뒤 "백두산 호랑이 복제는 시도해 볼 가치는 있는 것"이라고 말해 백두산 호랑이 복제를 원점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

이후 황 교수 팀은 백두산 호랑이 복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 호랑이 복제 진실이 무엇인지도 궁금증이 증폭된다.

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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