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퀴즈] 종이테이프 밀실 살인…자살이냐 타살이냐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3 00:16

밀실 살인 사건

"이게 무슨 냄새지? 가스 냄새잖아!"

새벽 1시께, 추리오피스텔 603호에 사는 서미애 씨는 가스 냄새를 맡았다. 가스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보니 602호의 출입문 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급히 초인종을 눌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서 씨는 남편을 깨우고 경비원을 불렀다.

경비원이 602호의 출입문을 쾅쾅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어떤 대답도 없었다. 사람들이 급히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가득 찬 가스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호스가 잘려 있어요. 빨리 창문을 열어 가스를 빼내요!"

경비원이 창문의 잠금 장치를 풀고 손잡이를 힘껏 잡아당기자 종이테이프의 가운데가 확 찢어지며 창문이 활짝 열렸다.

"앗?? 이 방에 사람이 있어요."

미스터리한 X파일 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조은비 요원이 급히 출동했다. 602호에서 발견된 황세연 씨는 이미 한 시간 전쯤 목숨이 끊어져 있었다. 부검 결과 LPG에 의한 중독사였다. 그리고 몸 속에서 다량의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었다. 식탁에서 발견된 맥주컵에서 같은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맥주에 수면제를 타서 마신 것 같았다.

정황으로 보면 자살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미 찢어졌지만 안에서 꼼꼼히 붙인 것으로 보이는 종이테이프가 출입문 틈과 창문 틈에 단단히 붙어 있었는데 현장은 종이테이프가 붙어 있는 출입문이나 창문을 통하지 않으면 절대 드나들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남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그랬는지 가전제품의 플러그도 모두 뽑아 놓았다.

그런데 자살로 생각하기에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몇 개 있었다. 자살이라면 문과 창문에 붙어 있는 종이 테이프에 마땅히 찍혀 있어야 할 황 씨의 지문이 없었다. 고무장갑을 끼고 테이프를 붙인 것이 분명했다. 물에 잠겨 있어 고무장갑에서도 지문을 채취할 수 없었는데 자살이라면 테이프를 붙인 사람이 둔한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을 했을 리 없었다.

맥주컵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도 이상했다. 스스로 약을 먹었다면 약을 입에 넣고 물을 마시든 맥주를 마시든 했을 터였다. 물에 약을 직접 타서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출입문 열쇠도 하나가 사라졌다.

타살이라면 별거 중인 남편, 그리고 불륜 관계의 남자가 유력한 용의자였다. 모두 충분한 살인 동기가 있었다. 죽은 황 씨는 며칠 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백휴 씨와 바람을 피다 남편 김성종 씨에게 들켰다. 김 씨는 그만 별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모든 걸 용서해 주겠다고 했지만 황 씨는 당신과 사느니 차라리 교도소에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화가 난 김 씨는 황 씨와 백 씨를 간통죄로 집어넣으려 했지만 증거가 부족해 그러지 못했다. 백 씨의 살인 동기는 황 씨의 남편과 정반대였다. 심심풀이로 바람을 피던 백 씨는 황 씨의 남편에게 관계를 들키자 황 씨를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려 했지만 황 씨가 놓아 주지를 않았다.

경비원의 말에 의하면 김 씨는 시체가 발견되기 여섯 시간 전쯤 황 씨의 오피스텔에 왔었고, 백 씨는 두 시간 전쯤 왔었다. 두 사람 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지 20분쯤 있다 건물 밖으로 나갔는데 두 사람이 집안으로 들어갔었는지는 목격자가 없어 알 수 없었다. 김 씨는 집안으로 들어가 잠깐 아내를 만나 다툰 것을 시인했지만, 뒤늦게 찾아갔던 백 씨는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어 잠시 문앞에 서 있다 그냥 돌아갔다고 말했다.

결국 타살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안에서 봉인을 하듯 꼼꼼히 붙여 놓은 종이테이프가 미스터리였고, 자살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현장 상황이 미스터리였다.

"아, 알았다! 이건 분명 타살이야, 타살!"

과연 누가 범인이고 종이테이프로 밀봉되어 있는 밀실에서 범인은 어떻게 빠져 나갔을까?




해답

범인은 남편인 김성종이다.

김성종은 아내를 찾아가 맥주에 수면제를 타서 잠을 재웠다. 그런 뒤 고무장갑을 끼고 출입문 틈과 창문 틈에 종이테이프를 붙였다. 이어 가스관을 잘라 가스가 새어나오도록 한 김성종은 종이테이프로 밀봉되어 있는 출입문을 힘껏 열고 밖으로 나와 훔친 열쇠로 밖에서 문을 잠갔다. 이때 이미 종이테이프가 찢어졌던 것.

후에 문을 강제로 힘차게 열고 안으로 들어간 경비원과 이웃 주민들은 온전하게 종이테이프가 붙어 있는 창문과는 달리 출입문 안쪽에 찢어진 종이테이프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올 때 종이테이프가 찢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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