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갤러리` 감히vs필히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6 10:20

인터넷 커뮤니티에 개설 4일만 350여개 게시물
``국보법 폐지 의도`` vs ``지피지기 과정`` 공방



"`김정일 갤러리`를 아시나요?"

007 특수 작전을 방불케 하는 극비 속에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행보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DC)인사이드에 일명 `김정일 갤러리`가 개설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디시인사이드 `인물 기타` 카테고리에 김정일 갤러리가 전격 개설됐다. 이 갤러리는 4일 만에 350여 개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어 그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

이 게시판은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두뇌 분석 그림을 공지 코너의 `짤방`(짤림 방지)으로 사용했다. 게시판 사진들은 대부분 패러디와 김 국방위원장의 코믹한 사진들로 채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 갤러리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폐쇄 찬반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져 더욱 화제다. 디시인사이드 측은 이 갤러리에 대한 비난을 우려해서인지 `지나친 비방이나 인신 공격성 글도 최대한 눈감아 드립니다`라는 이색적 안내 공지를 올려놓았다.

그렇지만 이 처방전도 한번 불타오른 누리꾼들의 공방전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이 갤러리를 당장 폐쇄해야 한다는 누리꾼과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누리꾼들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색깔 논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폐쇄론. 한 누리꾼은 장문의 글을 통해 "북한은 아직도 명백히 우리나라의 주적 국가다. 그리고 김정일은 그 나라의 대표다. 그럼에도 북한의 김정일 갤러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당장 폐쇄를 요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정일 갤러리를 만든 이유가 뭐냐"라고 반문한 후 국가보안법 폐지와 연관 지으며 그 저의를 의심했다.

김 국방위원장을 패러디 대상으로 보는 자체에 불쾌한 감정을 나타낸 누리꾼도 상당했다. 한 누리꾼은 "친애하는 김정일 수령님의 인격을 무시하는 글이 올라온다면 다음은 책임 못지겠다"라고 협박했고, 또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놀려 먹는 갤러리를 만드냐"며 반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김 국방위원장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나 패러디의 자유도 분명히 존중되어야 한다는 글도 만만치 않은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 북한과 김 국방위원장에 대한 무조건 반대나 존경보다는 보다 적극적 파악이 필요하고, 김정일 갤러리를 그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철통 같은 보안 속에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 국방위원장의 행보는 뚜렷하게 잡히는 것이 없지만 인너텟상에서 김 국방위원장은 누리꾼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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