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탑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다보탑 도안이 새로 발행되는 동전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동전의 소재인 구리와 아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크기를 대폭 축소한 10원짜리 동전을 빠른 시일 내에 발행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다보탑 도안의 존폐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종교 단체간의 알력 때문. 1966년 10원짜리 동전이 첫 등장할 때부터 다보탑 도안이 채택됐으나 기독교계 등은 불교 예술품인 다보탑 도안이 동전에 채택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던져 왔다. 따라서 새 동전 도안 채택 과정에서 다보탑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주장과 다른 도안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맞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83년에는 다보탑 디자인 수정과 관련한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기존 동전에 없던 돌사자상이 동전 다보탑 도안에 들어가자 일각에서는 이를 불상으로 해석하면서 "특정인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려는 작전"이란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한국은행 측은 새 10원짜리 동전에 대해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