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퀴즈] 전쟁 빌미 제공한 스파이 누가 살해했나
일간스포츠

입력 2006.02.01 10:59

-등뒤의 살인자

일주일 전쯤에 한국에 입국한 스파이인 제일 본드가 자신의 호텔방에서 살해되었다.

시체는 흔들의자에 앉아 있었고 목을 칼에 찔렸다. 상처로 봐서 누군가 흔들의자 뒤에서 머리채를 잡은 상태로 칼을 목에 찔러 넣은 것 같았다. 그런 뒤에도 범인은 적극적 저항을 하지 못하도록 계속 머리채를 잡고 있었던 것 같았다. 제일 본드는 일격에 경동맥이 잘려 뇌에 피와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곧 사망한 것 같았다.

본드가 앉아 있는 소파는 등받이가 높아서 뒤로는 피가 거의 튀지 않았다. 범인은 몸에 피를 묻히면 안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의자 뒤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화장실에서 손에 묻은 피를 깨끗이 씻고 유유히 밖으로 빠져나간 것 같았다.

꼼꼼히 조사를 해보았지만 본드의 소지품 중에 돈이나 어떤 물건이 사라진 흔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일단 도둑이나 강도의 소행은 아니라고 볼 수 있었다. 또 강도나 어떤 침입자에게 칼로 살해당한 사람은 저항의 흔적인, `방어창`이라고 불리는 상처가 손이나 팔 등에 남아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흔들의자 앞의 탁자에 두 개의 커피 잔이 놓여 있는 것으로 봐서 누군가 방문자가 있었던 것 같았다. 본드가 앉아 있는 쪽의 잔은 반쯤 비워져 있었지만 반대쪽 잔은 커피가 채워진 그대로였다.

조사를 해 보니 본드가 한국으로 건너온 것은 일종의 도피성 여행이었다. 본드는 10년 전쯤 A국이 B국을 공격하기 직전 B국에서 스파이로 활동하고 있었다. A국은 자국의 스파이 본드가 넘겨준 정보, 즉 B국 내에 A국을 공격하는데 쓰일 생화학 무기가 엄청나게 많다는 정보를 토대로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최근 어떤 기자가 쓴 기사에 의하면 진실은 그와 정반대였다. A국이 전쟁에서 승리한 뒤 조사를 해 보니 B국에는 그런 무기가 전혀 없었다. A국의 첩보원이 잘못된 정보를 A국에 건네 줬던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 A국은 그런 사실을 오래도록 숨겨 왔는데 최근 그와 관련된 진실이 보도되며 두 나라가 전쟁을 하도록 잘못된 정보를 건넨 첩보원이 바로 본드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은요일 요원이 본드가 살해된 호텔의 로비에 설치되어 있는 감시카메라를 살펴보고 분석을 해 보니 용의자는 같은 호텔에 투숙해 있는 사람들로 모두 세 명이었다.

1. 무엄하다 알리: B국인으로 정보를 수집해 팔아먹고 사는 정보 사냥꾼이다. A국과 B국이 전쟁을 하기 직전 가까이 지내던 본드에게 B국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팔았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B국의 정보를 A국에 팔아먹은 이 행위는 배신 행위가 아니라 B국을 위한 것이었다. B국에 A국을 공격할 생물학 무기나 화학 무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그런 방법을 썼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결국 A국이 B국을 공격하자 그는 본드가 정보를 왜곡시켰다며 본드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말을 해 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며 본드와 한 호텔에 투숙한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자신이 본드를 찾아갔다면 분명 둘 중에 한 명이 죽었겠지만 자신은 본드가 같은 호텔에 투숙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2. 킴배신자: A국의 여자 첩보원으로 본드와 가장 친한 동료이다. 하지만 살인 동기는 충분히 있었다. 잘못된 정보를 건네 줘 A국이 B국을 공격하게 한 사람은 사실 본드 혼자만이 아니라 킴배신자도 공범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그런 음모를 꾸몄다. 그런데 모든 죄를 본드 혼자서 뒤집어썼다.

여기에 살인 동기가 있었다. 본드가 어떤 특이한 상황에 처해 입을 열어 진실을 이야기하게 되면 킴배신자도 사회의 지탄을 받을 게 뻔했다. 또 암살자들의 표적이 될 위험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쳤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은 범인이 아니며 본드와 같은 호텔에 투숙한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3. 황세연: 한국인으로 현상금 사냥꾼이자 추리소설가이다. 최근 자신들이 패한 전쟁의 원인을 알게 된 B국은 본드의 목에 막대한 현상금을 걸었다. 황세연은 냉철한 킬러였지만 상대를 죽이기 전에 반드시 자신이 킬러임을 밝히고 커피를 같이 마시며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악취미가 있었다. 그는 상대가 커피를 다 마시거나 자신이 커피를 다 마시기 전까지는 결코 상대를 죽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상대가 경험이 많은 스파이다 보니 겁을 먹고 상대가 커피를 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방심하고 있는 사이 제거한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그 역시 다른 용의자들처럼 자신은 범인이 아니며 이 호텔에 투숙한 이유는 단순히 추리소설을 쓰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과연 세 사람 중에 누가 범인이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퀴즈의 정답을 아시는 분은 국가정보원 홈페이지(www.nis.go.kr)의 추리 퀴즈 코너(어린이 마당 내 스파이월드) `퀴즈 응모`를 통해 응모할 수 있습니다. 정답은 오는 15일 홈페이지에 발표됩니다.

※추리 퀴즈는 일간스포츠와 국가정보원이 함께 만드는 코너입니다. 저작권은 국가정보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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