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콩지에 ‘한·중 반상 자존심 건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6.02.22 13:25

라이벌 2년만에맞대결
농심배 3 R 최고빅카드

"연승 신화를 이어가겠다."(이창호 9단)

"무슨 말씀, 이번에는 내가 주인공이야."(콩지에 7단)

중국 상하이 리갈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시작된 세계 유일의 바둑 단체 국가 대항전인 제7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 바둑 최강전(일간스포츠 주최.농심 후원) 3라운드는 한국과 중국의 주장인 두 기사간 신경전으로 한층 더 열기를 내뿜고 있다.

지난해 12월 2라운드(부산)까지 결과 한국과 중국이 각각 세 명, 일본이 네 명 탈락했었다. 남은 기사는 이창호 9단, 조한승 8단(이상 한국), 창하오 9단, 콩지에 7단(이상 중국), 요다 노리모토 9단(일본) 등이었다. 한국과 중국의 양웅의 격돌로 좁혀지는 듯했던 패권의 향방은 3라운드 첫날(21일) 조한승 8단이 창하오 9단에 불계승, 한국 쪽으로 균형추가 기울었다. 그러나 콩지에 7단은 "승부는 마지막 한 점을 찍어 봐야 안다"며 역전극을 연출하겠다는 투지를 불사르고 있어 비록 기세를 타고 있는 한국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이창호 9단과 콩지에 7단은 두 나라를 대표하는 자존심이다. 이 9단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강자. 특히 농심 신라면배에서만 1999년 제1회 대회 이후 1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은 6회 대회까지 모조리 휩쓸며 세계 최강의 위상을 지킬 수 있었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는 홀로 남은 상태에서 중국과 일본 선수 5명을 모조리 녹아웃시키는 기적같은 5연승으로 한국에 극적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한승 8단도 승승장구(21일 현재)하고 있어 좀더 느긋하게 열전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랭킹 2위인 콩지에 7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유독 이 9단에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제3회 춘란배(2001년)와 제2회 도요타배(2004년)에서 승리하는 등 공식 기전에서 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9단은 별로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상대를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을 뿐이라며 농심 신라면배에서는 자신의 연승 여부와도 관련이 있어 지난 패배를 설욕하면서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 인터넷 바둑 해설(사이버오로)을 위해 상하이를 찾은 김성룡 9단은 "최고의 빅카드다. 중국 바둑계에서 이창호 9단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그를 초청해 단발성 이벤트라도 성사시킬 수만 있다면 수억 원의 거금도 아깝지 않다고 할 정도다. 그런 그가 중국 바둑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콩지에 7단과 2년 만에 정면 승부를 벌인다면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두 기사의 대국은 앞선 기사들이 모두 탈락한다고 가정하면 오는 24일 최종 14국이 된다. 물론 이번 대회 우승국이 판가름나는 최고.최후의 일전이다.

상하이=박상언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