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헬스 플러스: 알레르기성 질환
일간스포츠

입력 2006.03.07 23:44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활짝 펴지는 계절, 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이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알레르기 질환이다. 이 질환은 알레르기성 체질의 사람이 원인 물질과 접촉할 때 나타나며, 이때 반응하는 신체 기관에 따라 기관지 천식.알레르기성 비염.두드러기 등 특징적 증상을 보인다. 원인 물질로는 집 먼지 진드기.꽃가루.동물 털.곰팡이.곤충.음식물 등 수없이 많으며 환자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다. 이 가운데 꽃가루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질환이 꽃가루 알레르기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나무.화초.잡초 등 어느 식물이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물의 꽃은 매년 일정한 시기에 개화하는데 봄.여름.가을에 개화하는 식물이 각각 다르다. 봄에 피는 꽃은 대부분 나무의 꽃이다. 꽃가루가 원인이 된다고 하면 흔히 벚나무.개나리.진달래.장미.목련 같은 아름답고 향기도 좋은 꽃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꽃은 벌이나 나비가 꽃가루를 날라 주는 충매화이므로 공기 중에는 잘 날리지 않고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지도 않는다. 반면에 바람이 불 때 풍매화의 꽃에서 공중으로 날린 꽃가루는 코와 기관지로 들어와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봄철에 이런 종류의 꽃가루를 생산하는 나무에는 오리나무.소나무.느릅나무.자작나무.단풍나무.버드나무.참나무.일본 삼나무 등이 있다.

얼마 전까지 꽃가루병의 원인이라고 잘못 알려졌던 것 중에 씨에 붙어 있는 털이 있다. 버드나무.사시나무.플라타너스나무의 종자에는 바람에 씨가 잘 날리도록 털이 붙어 있다. 봄철에 이 씨털이 솜뭉치를 이루면서 거리 곳곳에 뒹굴어 다니다가 코로 들어오거나 눈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 씨털은 꽃가루가 아닐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도 않는다.

■증상

알레르기성 비염은 물 같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나오며, 양쪽 코가 번갈아 가며 막혀서 목소리까지 변하는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이다. 코 증상은 대부분 발작적으로 생기며 발작이 지나가면 다음 발작이 나올 때까지는 비교적 조용해지는 변덕성을 보이는데 발작은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 또는 세수할 때에 가장 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호흡기를 침범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기관지 천식이 있다. 기관지 천식은 알레르기성 비염보다는 유병률이 낮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심하게 주고 어떤 경우에는 목숨을 빼앗기도 하므로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기관지 천식은 폐로 공기를 들여보내는 기관지가 염증 반응을 일으켜 막히는 병인데 3대 증상은 기침.천명.호흡 곤란이다. 기관지 천식은 심한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응급조치를 취하여야 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기도 한다.

■진단

꽃은 매년 일정한 시기에 피므로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은 매년 일정한 시기에 발병하는 계절성을 보인다. 사람에 따라서 원인 꽃가루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는 계절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원인이 되는 꽃가루를 찾기 위해서는 환자의 거주 지역, 발병 시기, 꽃가루 항원에 의한 피부 반응 검사, 혈액검사 소견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역은 좁고 꽃가루는 매우 멀리까지 날아서 흩어지기 때문에 제주도를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이 같은 꽃가루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집 주위에 원인 꽃가루를 날리는 식물이 없더라도 멀리 있는 산이나 들에서 바람에 실려 오는 꽃가루에 의해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법에는 ?▥맨퓻阿??¤陸叢阿??◀涌た阿萱?있다.

회피요법은 원인 꽃가루를 멀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인 꽃가루를 정확히 확인하여야 한다.

꽃가루가 확인된 후에는 그 꽃이 피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방문은 잘 닫아 놓아 외부에서 꽃가루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여야 한다. 날씨가 더우면 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이 꽃가루를 차단하고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다. 외출할 때에는 꽃가루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헝겊으로 만든 일반 마스크로는 꽃가루를 제거할 수 없으므로 미세한 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특수 필터가 장착된 꽃가루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가장 완벽하게 꽃가루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원인 꽃가루가 없는 지역으로 일시 이사를 가는 전지요법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회피요법은 철저하게 시행한다면 이론적으로는 매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난관이 많다. 요즈음은 효과가 확실하고 부작용이 적은 대증요법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으므로 철저한 회피요법의 필요성이 과거만큼 그다지 높지 않다.

대증요법은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제를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는 기관지 천식.알레르기성 비염.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침범하는 장기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므로 각 증상에 맞는 약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대증요법은 근본적 치료법은 아니므로 중단하는 경우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회피요법과 대증요법만으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원인 항원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 주는 면역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도움말=민경업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상일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장

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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