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토피아] 'e스포츠 대상'서 5개부문 석권 최연성
일간스포츠

입력 2006.03.14 12:19

'주훈 감독님은 신기록 제조기'

지난 10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수상식은 ‘SK텔레콤 T1의 집안잔치’였다. 21개 부문 중 스타크래프트 시상 부문은 14개. 그 중 9개를 휩쓸었으니 해도 너무한다는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을 수밖에. 그 최강팀 멤버 중 영웅은 5관왕에 빛나는 에이스 최연성(23)이었다. 그리고 그못지 않게 주목받은 이가 지난 시즌 SK텔레콤 T1의 ‘트리플 크라운’을 이끌어내 감독상을 받은 주훈 감독(33)이었다. 임요환이라는 슈퍼스타에 이어 왕별이 된 최연성과 주훈 감독을 만나봤다.



소속팀 SK텔레콤T1 스타크래프트 시상부문


14중 9개 석권 &#39집안잔치&#39



■세상에 하나뿐인 ‘최초’의 주인공들

187㎝의 껑충한 키에 은빛 줄무늬 정장을 차려입은 ‘괴테’(괴물 테란) 최연성은 이날 따라 벽돌색 양복을 빼 입고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주훈 감독을 숱한 ‘최초’의 주인공으로 소개했다.
“프로리그 원년 우승. 양대 방송사 팀리그와 프로리그를 휩쓴 팀그랜드슬램. 최초 통합으로 치러진 2005 프로리그의 전·후기 우승과 첫 그랜드파이널의 승리의 트리플 크라운…. 감독님은 신기록 제조기입니다.”

그러면서 최연성은 생애 최고의 날을 맞은 자신을 가리켜 “나도 첫 번째 시상식에서 첫 대상 수상자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무릇 최초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법. 익산의 남성고를 2학년 때 자퇴. 임요환의 권유로 프로선수가 된 지 4년 째. 그는 ‘제2의 임요환’으로 불리며 지난해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리그에서 팀 정규시즌 1위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후기와 그랜드파이널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주훈 감독의 말마따나 트리플 크라운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개인 랭킹 1위 최연성이다.

개인리그에서도 최연성은 5개의 스타리그에서 네 번 4위 이상 입상했고.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꿰찼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동시에 성공한 첫 주자이기도 했다. 최연성은 첫 e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5관왕에 올랐다.



■“e스포츠=한국=T1은 하나의 공식”

선수 복을 타고난 주훈 감독은 감독상의 공을 최연성·임요환 등 선수들과 프런트에게 돌렸다. ‘SK잔치’라는 안팎의 질시어린 시선에 부담을 느끼는지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비켜갔다.
석사 출신답게 논리적이었다. 그는 서울대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스포츠심리학을 배우던 2001년 <스타크래프트> 를 처음 배웠다. 스포츠에 마인드 컨트롤을 접목하는 공부를 하던 중 2002년 귀국했을 때 마침 슬럼프에 빠진 임요환을 만났다. 이때 심리기술 훈련을 도와주었다. 임요환이 IS팀과 결별할 때 임요환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학위를 포기하고 감독직을 승낙했다.

“임요환·최연성을 만난 것이 내 복”이란 표현처럼 이후 그는 임요환과 함께 오리온팀을 창단. 최초 프로리그 우승을 일궈낸 후 ‘4유’ 팀에서 또 임요환과 함께 팀그랜드슬램을 일궈냈다. 그리고 2004년 프로팀 SK텔레콤 T1 창단과 함께 옮겨와 임요환에 최연성까지 만나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이뤘다. 그런데도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결혼도 미뤄놓은 그의 꿈은 “e스포츠=한국=T1의 공식이 통하는 최고 명문구단을 만드는 것”이다.
주훈 감독은 시상대에서 최연성의 어깨를 껴안으며 지난해처럼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의 ‘다리’ 역할을 다짐했다. 최연성도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감독님의 작전을 받들며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2005 시즌 SK텔레콤 T1을 최고의 팀으로 일궈낸 이들은 수상을 마친 다음날인 11일. 팀 전체가 4시간 동안 태평양을 날아 포상 휴가지인 괌으로 떠났다. 챔피언들의 달콤한 휴가는 16일까지다.

박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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