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무료 개장 행사를 앞두고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수차례 경고했으나 회사 측은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사태는 안전 불감증이 빚은 사고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롯데월드 입구와 잠실역 등에는 26일 오전 4시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해 3시간 만인 오전 7시께에는 무려 5만여 명의 관람객이 입장을 기다리면서 이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롯데월드 쪽으로 앞다퉈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바닥에 넘어지거나 출입구 유리창이 깨져 골절 등 중경상을 입는 환자가 속출, 초등학생 등 35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의경 400여 명을 배치해 질서 유지에 나서면서 비로소 사태가 수습됐다.
롯데월드 측은 개장 10분 만인 오전 9시 40분께 입장객이 3만 5000명을 넘어서자 입장을 중단시키고 대기하고 있던 손님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으나 오후 2시 현재 손님 5000여명이 이용권 지급 등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롯데월드는 이날 폐장 시각을 평소보다 5시간 이른 오후 6시로 앞당겼다.
롯데월드는 지난 6일 놀이기구 안전사고로 직원 1명이 숨진 것에 대한 사과로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롯데월드를 찾는 고객에게 놀이시설 무료 이용 행사를 기획했다.
무료 개장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극심한 혼잡 등을 예상하며 우려를 나타냈었다. 경찰도 25일 무료 개장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을 지적했지만 롯데월드 측은 사전에 경찰에 경찰력 지원 요청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