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 기자의 e스팟]‘세계적화두’ Web2.0과 양치기 소년
일간스포츠

입력 2006.03.30 10:53

요즘 어딜 가나 차세대 웹을 가리키는 Web 2.0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Web 2.0이 몇 년 안에 세상을 확 바꿔 놓을 것이고 이미 빠르게 진행 중이니 남보다 앞서 대비하라는 것이 주내용이다.

하지만 Web 2.0이란 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다. 그래서 꼭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같이 느껴진다.

웹의 창시자 팀 버너스에 의해 처음 world wide web이 대중에게 공개된 건 1994년이었다.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이 1995년이었으니 10년의 짧은 기간 동안 늑대의 발톱에 강산이 아니라 전세계의 양들이 모조리 찢겨져 스러진 셈이다. 그래서 1세기 동안 이뤄냈던 일이 10년만에 이뤄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이 처음 선보인 2000년 이후 세상은 변해도 너무나 변했다. PC통신.CD플레이어.필름카메라는 인터넷.MP3.디지털카메라에 밀려 태고 적 전설이 되어간다. 책 구입은 온라인 서점에서 하고, 뉴스.정보 등은 포털에서 얻고, 은행보다는 온라인 뱅킹이 손에 익다. 2년 전까지 최고 전달 수단은 e메일이었는데, MSN.버디버디.SMS.휴대폰이 그 자릴 대체해 e메일 자체가 퇴물이 될 지경이다.

올해 IT업계의 세계적 화두는 Web 2.0이다. 그 속엔 UCC(유저생산콘텐트).공개.협업 등 듣기에 낯설기만 한 말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 용어들은 결코 못믿을 양치기의 첫 번째.두 번째 거짓말이 아니라 어느 순간 세상을 확 뒤집어버릴, 거짓이었는데 어느덧 진짜로 찾아오는 늑대의 날카로운 발톱 같다.

최근 새 웹브라우저 `불여우`(파이어폭스)의 약진과 이에 맞선 익스플로러7.0 개발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불여우는 독일 40%, 유럽 전체 25%, 미국 10%대를 장악 중이다. 불여우의 특징은 인터넷을 사용할 때 하나만 뜨는 창을 탭브라우저로 여러 창을 띄우는 것이다. 이에 맞서 다급해진 MS 측이 넷스케이프를 침몰시키고 해체했던 팀을 다시 꾸려 익스플로러 7.0 개발에 나섰다.

재미있는 건 익스플로러 7.0은 탭 미리보기를 하면 첫 화면을 4~8개로 분할하게 하고, 핍업창 차단을 기본값으로 설정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핍업창 사업은 이제 끝이다. 그리고 첫 화면으로 시장을 독점했던 포털들도 사활을 건 콘텐트 전쟁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웹의 표준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IT산업의 운명뿐이 아니라 일반인의 문화와 생활을 통째로 바꾸어버리는 것이다.

차세대 웹인 Web 2.0을 `시맨틱 웹`(뜻살린 웹)으로 부르자는 IT평론가 김중태 씨의 "온-오프의 협업이나 UCC.플랫폼 개념을 생각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기업이나 개인들은 영원히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살벌하고도 무시무시하다.

박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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