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농심 신라면배 바둑]본선 6국 원성진-미무라
일간스포츠

입력 2006.03.30 12:12

당랑거철(螳螂拒轍)의 후유증

본선 6국 제9보(101~113)

아프다. "끊기면 아프다"라는 경고가 있긴 했으나 막상 끊기고 보니 양분된 백을 살리기에 급급한 처지가 돼버렸다. 게다가 중앙 백의 안위까지 살펴야 하니 마음도 몸도 다 바쁘다.

이게 다 공격도 봉쇄 수단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흑의 진로를 가로막은 백 △(실전 백 82) 때문이다. 수레바퀴를 막아선 사마귀의 만용이랄까. 당랑거철(螳螂拒轍)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일 듯하다.

시간 연장의 수단일까. 백 2는 아무 의미가 없는 선수. 선수이긴 하나 받아 주면 그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 프로들이 흔히 말하는 `보리 선수`다.

결국 백 4로 돌아와야 하는 게 뼈저린 현실. 백 6은 흑 7의 장문으로 달아날 수 없지만 비상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한 공작(추후 9의 곳을 몰아 우변과 연결하는 수가 성립한다).

백 8은 무모한 선제 공격. "공격은 최선의 수비"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취약한 우변과 하변 백을 방치한 채 이곳을 서둘러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흑은 A로 받아 주는 게 정수지만 설혹 봉쇄된다 해도 B와 C가 모두 선수라 죽지 않는다. 지금은 참고도 흑 1로 먹여치는 타이밍이 좋다. 백 2로 따내면 흑 3 이하의 공격이 신랄하다. 먹여쳐 둔 효과가 있어서 백 a는 흑 b로 그만. 백 c는 자충이라 둘 수 없다.

승기를 잡은 원성진의 손길은 더욱 느긋해진다. 흑 9는 맛 좋은 선수. 흑 13으로 상변 백진도 성치 않을 듯하다.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