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3가지 괘상을 공부했습니다. 이번에는 바람이라는 괘상을 공부해 봅시다. 바람은 로 추상될 수가 있습니다. 바람이라고 해서 공기의 흐름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역에서 흐르는 것은 그 무엇이든 로 표현됩니다. 물이 흘러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아니고 사람들이 다수가 모여 줄지어 걸어가는 것도 입니다. 자동차의 행렬도 마찬가지이지요.
물론 자동차나 군중이 정지해있으면 뜻이 달라집니다. 군중의 경우 모여있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경우에는 이 아닙니다. 이란 이동을 말합니다. 단순히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것은 이 아니지요.
은 다수가 움직여서 이동해 가는 것을 뜻합니다. 은 간단히 말해서 흘러가는 것을 의미하지만 주역에서는 더 큰 의미로 사용됩니다. 예컨대 도로에 자동차가 떼로 이동할 때 이것을 로 표현하지만 도로만 떼어놓고 설명할 때도 입니다. 도로란 자동차가 흘러가는데 쓰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원리로 문이라는 것도 뜻이 같습니다. 문이란 사람이 출입하고 물건이 오가는 곳이며 바람이 소통되는 곳입니다. 터널이란 것도 마찬가지인바 터널이란 사람내지 자동차, 공기 등이 이동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건물내부의 복도나 비상계단 등도 모두 로 표현됩니다.
이런 원리를 좀 더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전화를 생각해 보지요. 이것은 괘상이 무엇일까요? 바로 입니다. 전화란 언어가 오고가는 곳입니다. 도로와 마찬가지이지요. 편지란 무엇일까요? 이것도 입니다. 소식이 오고가는 것이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문은 무엇일까요? 신문이란 뉴스가 이동되는 경로입니다. 말할 것도 없지요.
좀 더 수준을 높여봅시다. 유행이란 무엇일까요? 이것도 흐름입니다. 흔히 유행의 흐름이라고 말하지요?? 유행이란 바로 입니다. 운명이란 무엇일까요? 역사의 흐름입니다. 이것도 이지요. 더 나아가 봅시다. 옷은 무엇일까요? 몸을 감싸는 존재입니다. 감싼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천이 전신을 감싼다는 것이지요. 바로 입니다.
그런데 은 흐른다는 뜻이 있지만 흐른다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차차 공부하겠지만 은 양(陽)의 공급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양의 뜻이 어렵지만 대충 말해서 새로운 기운이 흘러드는 것이 입니다. 뉴스라는 것은 새로움이지요? 운명이란 것도 바로 그렇습니다. 유행도 마찬가지이구요. 자동차의 흐름은 무엇이겠습니까? 도착하는 곳에서 보면 어떤 물건이나 사람이 흘러듭니다. 그런 뜻에서 은 흔히 들어간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새로움이란 어떤 기운이나 자극이 사물에 도착했다는 뜻이지요. 나오는 것하고는 뜻이 다릅니다. 들어가는 것이 입니다. 물론 흩어진다는 것도 입니다. 흩어짐이란 어디론가 흘러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