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안된 '주말키커' 아차하면 삐끗
일간스포츠

입력 2006.04.28 11:57

월드컵 바람 타고 전국 조기 축구회.동호회 30만여 명
선수들도 종종 인대 파열…일반인 부상 위험 더 높아

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이 성큼 다가오면서 축구를 직접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기 축구회와 인터넷 축구 동호회 사이트에는 일반인들의 가입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조기 축구 동호회원은 30만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축구는 프로선수든 일반인이든 간에 항상 부상 위험이 따른다. 몸을 충분히 풀고도 경기 중 다칠 가능성이 상존한다. 하물며 준비운동이 덜 된 상태에서 경기를 한다면 부상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조기축구 회원인 직장인 이인영(42)씨는 지난주 축구를 하다 다리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날씨가 풀린 것을 믿고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공을 차는 바람에 다친 것이다. 또 서울 강북의 한 조기 축구회 회원 박근철(38)씨는 자기 편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쳐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교체 투입됐다. 충분히 몸을 풀지 못했던 박씨는 헤딩을 하기 위해 점프한 후 떨어지다가 그만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박씨는 8주 동안 깁스를 해야 하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축구하기에 딱 좋은 계절인 봄철에 무턱대고 축구를 즐기다가 다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서울 안암 고려대병원.경희대병원.한양대병원 등 종합 병원 응급실에는 일요일 조기축구회에서 축구하다가 부상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을지병원 한 관계자는 "한달에 10여 명의 축구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19 소방 관계자는 "일요일 오전에는 조기 축구회에서 공을 차다가 다친 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라고 전했다. 전문의들은 축구 환자의 90% 이상은 몸을 제대로 풀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차다 다친 경우라고 한다.



1~2주 근력운동으로 기초 체력 향상시킨 후
최소 20분 정도 땀날 정도 몸 푼 후 경기해야


또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공을 차다가 부상하는 경우도 많다. 축구하면서 발생하는, 가장 많은 부상 부위는 발목이다. 발목은 해부학적 구조상 족저굴곡(발목을 쭉 펴는 것) 및 내번(발바닥 외측으로 땅에 닿는 것) 시 꺾이기 쉬워 손상을 받게 된다. 무릎 부상도 많다. 넓적다리뼈(대퇴골)와 종아리뼈를 연결하면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게 하는 십자인대는 준비되지 않은 근육을 격렬하게 움직일 경우 일반인에게도 언제든지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인이 축구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최소 1, 2주 동안 달리기나 근력운동을 해서 기초 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40대 이상이나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곧바로 운동장에 나가서 10분 정도 준비운동만 하고 축구를 하면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다치기 쉽다.

<축구의학> 을 펴낸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이경태 박사는 "무릎과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철저하고 충분한 준비운동"이라며 "최소한 20여분 정도 몸에 땀이 날 정도로 몸을 푼 후 축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병철 기자 jbc@ilgan.co.kr



팁 - 야유회서 축구하다 부상은 업무상 재해?

야유회서 축구하다 부상당하면 업무상 재해일까, 아닐까? 2001년 3월 서울행정법원 행정법원은 회사 야유회에서 축구를 하다 부상했는데도 업무상 재해 판정을 내리지 않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 불승인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비록 야유회가 부서 차원의 행사였고 휴무일에 열렸다지만 사실상 부서장이 노무관리 차원에서 실시한 회사 행사라고 볼 수 있는 만큼 원고의 부상은 업무상 재해"라고 밝혔다. 당시 원고는 2000년 6월 회사 야유회에서 축구를 하다 인대가 파열돼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급여 지급을 청구했으나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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