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박 겉핥기 체험? 전문가 도우미 납신다
모바일이나 카메라 등 IT기업들이 체험형 매장을 통한 고객 충성도 확보에 나섰다. 코엑스·명동 등 젊은이들이 자주 모이는 번화가의 체험 매장엔 최신 기술을 접하고자 하는 유저들로 언제나 만원을 이룬다. 그동안 단순한 전시 효과에 머문 '수박 겉핥기 체험'에서 벗어나 전문가 도우미를 배치, 소비자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새로운 개념의 '체험 매장' 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Melon, TU, Nate Drive 여기서 다 해봐!
멋쟁이 젊은이들이 모이는 것으로 유명한 W호텔을 연상시키는 화이트 톤의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행인들의 시선을 자리잡는 곳이 있다. 바로 SK 텔레콤의 종로 지점이다.
종로·신촌·명동·강남 등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체험매장에는 유무선 뮤직포털 서비스 Melon, 3D 모바일 게임 서비스 GXG, 휴대용 위성방송서비스 TU, 휴대폰 길안내 서비스 Nate Drive 등 SK 텔레콤이 서비스하고 있는 모든 모바일 콘텐트 상품을 검색하고 사용해 볼 수 있다.
매장의 한 쪽 벽면에 단말기 체험 모듈을 부착하고 최신 기종의 상세한 정보를 담아 직원의 설명 없이도 고객이 직접 단말기를 사용해보고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바로 액자로 전송하는 디지털 액자 '러뷰' 체험 코너, 휴대폰 무료충전, 사진 인화서비스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이 매장의 특징 중 하나는 '레인보우 아카데미'라는 SK 텔레콤의 대 고객 서비스 전문교육 과정을 수료한 직원들이 고객들의 모바일 라이프 체험을 위해 도움을 준다는 점. 이 곳 체험매장의 직원들은 적합한 요금제 추천부터 최신의 체험용 단말기를 이용, 고객이 필요한 모바일을 선택해주고 신규 서비스를 시연해준다. 모바일 콘텐트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모바일 라이프 체험의 장이 되고 있는 것.
SK 텔레콤 영업본부장 김형근 상무는 "수천 개의 모바일 콘텐트, 수십 개의 단말기 중에서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서비스를 찾기란 만만치 않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K 텔레콤의 체험형 매장은 올해 말까지 전국 200여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DSLR 카메라, 스튜디오에서 찍어봐
디지털카메라 전문기업 올림푸스는 매장을 전문 사진 스튜디오로 꾸며 자사의 고객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올림푸스 한국은 지난 3월 올림푸스 강남점을 새롭게 꾸몄다. 강남점은 총 1200와트에 상당하는 스트로보 조명이 4대, 촬영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 빔 프로젝터와 AV시스템이 갖추어져 유명 사진작가 스튜디오 못지 않다. 또한 스튜디오 촬영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사진 전문가를 상주시켰다.
올림푸스의 DSLR 구매 고객이라면 누구나 친구·애인들을 연예인 수준의 '뽀사시'한 느낌이 나는 사진을 찍어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최근 많은 사람들이 DSLR을 구입하는 이유로 보다 전문적인 사진 촬영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는 내부 조사결과를 수용했다. 또한 대부분의 유저들이 비용 등 많은 제약 때문에 스튜디오 촬영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반영했다.
올림푸스 한국 방일석 사장은 "보다 전문적인 사진 영역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DSLR 유저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체험 매장과 행사를 계속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야마하 뮤직 코리아(http://www.yamaha-music.co.kr)도 코엑스에 대규모의 체험 전시장으로 음악 애호가들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전시장 안에 홈시어터·전자악기·관악기 체험관 등을 마련하였다.
박명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