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와 서울시 극장들간 제휴 할인카드 계약이 6월말 끝남으로써 7월1일부로 평균 2000원의 영화 할인혜택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동통신사가 자사 고객들의 영화 관람료를 할인해주면서 그 부담의 일부를 극장에 넘기는 데 극장협회가 반발하고 결국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수년간 지속돼온 카드 할인이 이달 30일부로 종료될 처지에 놓였다.
SK텔레콤은 “서울 극장협회가 이동통신사 제휴 할인카드로 더이상 할인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며 “멤버십 이용약관 변경시 7일 전에 고지해야 하므로 변경공지를 한다”고 밝혔다. KTF와 LG텔레콤도 극장측과 협상이 어렵다면서 사실상 협상종료 상태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영화할인 혜택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MMC. 씨너스 등 50여개 극장과 개별계약해 1000원의 할인혜택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극장협회는 ▲이통사 할인카드 비용은 이통사가 전액 부담할 것 ▲이통사 할인카드 2000원을 1000원 수준으로 줄일 것 ▲대형극장 위주가 아니라 모든 중소 극장들도 이통사와 제휴 할인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재계약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런데 이통사가 극장별로 개별 계약을 하는 것은 막을 수 없겠지만 협회 측 입장은 ‘더이상은 이통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동통신사는 카드 할인에 따른 차액을 전액 책임졌지만 관객이 늘고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논의를 거쳐 극장 측이 일부를 부담하게 됐고 그 폭이 점차 커져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극장협회 측은 “신용카드 할인의 경우 카드사가 100% 비용을 부담한다. 이통사는 할인 비용만큼 고객의 포인트를 차감하면서도 그 절반을 극장이 책임지라고 떠넘기고 있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이통사 할인이 줄어들면 그만큼 관객이 줄어들테니 극장도 위험 부담이 있다”며 “하지만 이런 모순된 구조를 계속 안고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양측이 정작 혜택을 잃게 될 소비자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할인혜택으로 멀티플랙스형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는데 이통사에 할인비용을 전부 전가하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항상 소비자는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격이 됐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수도권 극장들의 제휴 할인카드(멤버십카드) 할인폭은 평균 2000원선. 이중 극장이 33%~45%인 660원~900원 가량을. 이동통신사는 55%~67%인 1100원~1340원 가량을 각각 부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