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의 제작사 SJ비보이즈의 최윤엽 사장은 일본·중국 등에서 쏟아지는 공연 제의를 거절하기에 바쁘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성사한 뒤에 나가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당장 30~40억원으로 뛴다.” 최 사장이 처음부터 이 정도의 대박을 예상하고 시작한 건 아니다. 단지 세계대회를 휩쓸고. 20~30개의 수준급 비보이 그룹을 무대로 끌어들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오래 전부터 연예계에 몸담으면서 체득한 흥행 감각이 있었다. 처음부터 전용 극장을 설립했다.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비보이 공연은 일반 무대 공연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또 철저히 입소문에 입각한 마케팅을 펼쳤다. 그의 전략은 정확히 적중했다.
“단 3개월 만에 반응이 왔다.‘친구가 권해서 왔다’는 관객 반응을 접하고부터는 본격적으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공연계에선 <난타> 못지않은 공연계의 블루오션 개척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사장은 앞으로 중국·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유럽 지역까지 커버하기 위해 3~4개 비보이 그룹을 만들고. 또 서울과 부산에는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갈 비보이 단독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날로 커져 가는 비보이 사업으로 신바람 나 있을 그이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좀 된다 싶어서인지 다른 공연 제작자들이 비보이 공연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3개 업체가 구체적 작업에 들어갔다.
“시장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분명 비보이 공연은 많아야 한다. 하지만 정착되기도 전에 너도 나도 달려들면 수준 저하가 필연적이고 따라서 한국의 비보이 명성도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최 사장은 “다들 자기만의 공연이 있는데 차라리 그 작품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키는 게 한국의 공연 문화를 살찌우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쓴소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