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빈 <뉴스케이프> 전, 가나아트 센터 갤러리 미루
일간스포츠

입력 2006.08.07 13:14

한시도 휴대폰을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숨막힐 듯 꽉찬 지하철 속에서도 사람들은 휴대폰속 고스톱 놀이를 한다. 모든 것이 인터넷 속에 있다. 재미난 것. 슬픈 것. 심지어 나의 다음 스케줄까지 거기서 찾고자 한다. 컴퓨터가 꺼지면 인간의 숨소리도 꺼진다.

이걸 도시풍경화로 옮기면 그대로 임상빈의 그림이 된다.
표현주의 회화 속 대상처럼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마천루는 기괴한 모습으로 하늘을 찌른다. 건물들은 왜곡됐고 이들 속을 걷는 이들은 무심한 듯 걸음을 옮긴다. 건물에 내걸린 전광판 속 화면의 사람들처럼. 맨해튼의 이방인듯한 한 동양관광객만 마음이 불편한 듯 쳐다본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내 갤러리 미루에서 4일 시작한 국내 첫 개인전 ‘뉴스케이프(NEWSCPAE)’전을 통해 그가 내놓은 도시 풍경 시리즈 중 하나다.

그는 뉴욕과 서울의 대도시에서 사람을 압도하는 건물들을 괴물처럼 바라보았다. 극단으로 치달은 인간의 욕망을 표출한다. 그는 풍경과 컴퓨터그래픽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기묘하게 결합했다. 경복궁 경회루는 무지 높은 성벽 위에 불안하게 자리잡고 있다. 천안문광장과 경복궁. 서울의 갤러리아 백화점. 여의도 LG쌍둥이 빌딩이 하늘로 치솟아 버렸다.

작가는 이들이 단순히 인간의 욕구충족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점차 우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확장하고자 하는 자신이 주체인지 담당하는 프로그램이 주체인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강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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