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핫 트렌드를 제시하는 보그·바자·엘르 등에 등장하는 샤넬·루이비통·구찌 등의 메가 브랜드. 이 브랜드들의 부틱에는 잡지에서 보았던 제품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있다 하여도 그 가격은 아!하는 한숨 어린 탄성을 터트릴만큼 비현실적 숫자이다.
그렇다 해서 패션 핫 트렌드를 포기할 것인가. 그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똑똑한 브랜드들이 있다. 이미 한국에 진출한 망고·유니클로. 아직은 국내 유통되지 않았지만 홍콩세일기간에 폭발적으로 팔린 자라·H&M 등의 소위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SPA 브랜드들은 우선 디자인과 생산·유통에서 시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망고는 한 시간에 3만 벌의 옷을 세계 각 곳으로 보낼 수 있는 유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81개국에 850여개의 망고 스토어가 있다. 주 단위의 MD 개편을 하는 망고 스토어에는 이바닥 표현으로 ‘빵 팔리듯’판매되는 베스트 셀링 제품이 있다.
분명히 지난 주에 보았던 제품인데 다음 주에 다시 가보면 더 이상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아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스타 상품들은 입고 된지 며칠 되지 않아 솔드 아웃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작년 11월 런던의 옥스포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H&M 스토어에서는 오픈 한시간만에 모든 제품들이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신예 디자이너인 스텔라 맥카트니가 자신의 디자인 중 몇가지를 스웨덴 브랜드 H&M과 제휴하여 그들의 레이블을 달아 출시했기 때문이다.
마약 복용 스캔들 때문에 이미지에 상처를 입은 케이트 모스를 모델로 했던 H&M은 이번 가을에는 마돈나를 새롭게 내세워 또 한번 H&M의 돌풍을 일으킬 예정이다.
SPA 브랜드중의 또 다른 선두주자인 자라 (ZARA)도 매주 이같은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아이템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 SPA 브랜드의 공통점이라면 기존 패션 브랜드가 봄-여름과 가을-겨울로 두 개의 시즌 구분을 하는 반면 이들은 4개의 시즌으로 나눈다. 한번 출고된 제품은 재오더 되지 않으며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상품이 숍에 도착한다. 또한 중간 유통 단계를 줄임으로써 그로 인한 가격 거품을 최소화시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