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재미 넘치는 ‘오너 드리븐카’
일간스포츠

입력 2006.08.08 13:40

<자동차 시승기> 기아차 뉴오피러스

고급 세단은 오너가 직접 핸들을 잡는 ‘오너 드리븐카’ 또는 뒷좌석에 승차하는 ‘소파 드리븐카’로 나뉜다. 고급 세단의 경우 소파 드리븐카가 주종을 이룬다.

그런데 기아자동차의 ‘뉴오피러스’는 럭셔리 세단임에도 오너 드리븐카에 가깝다는 인상이다. 전체적으로 소파 드리븐카로서도 손색 없으나 전반적으로 드라이버를 위해 설계됐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주행성. 3.8람다엔진을 장착한 뉴 오피러스의 가속 페달은 상당히 민감했다. 발끝을 살짝 올려놓았는데도 반응은 의외로 빨랐다. ‘치고 나간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정지상태에서 출발 속도가 좋았다. 가속력도 만족스러웠다.

시속 100㎞를 넘어가면서 계기판의 바늘은 순식간에 150㎞로 치달았지만 내부는 조용하다. 차체의 흔들림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커브길의 움직임마저 부드러웠다. 이같은 ‘운전하는 재미’는 뒷좌석에선 맛볼 수 없을 듯했다.

편의사양도 깔끔하고 편리했다. 지상파 DMB AV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해줬다. 구석구석 설치된 13개의 스피커를 통해 원음에 가까운 음향을 제공했다.

체형을 미리 기억해 운전자가 앉을 때 시트가 최적의 위치로 돌아오는 시스템은 고급 세단의 일반적 추세다. 하지만 페달과 아웃사이드 미러까지 이를 기억하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였다.

여기에 후진시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5도 가량 내려가 시야를 확보해주는 장치나 운전자가 옆에만 가도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스마트 키 시스템’ 등도 고급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첨단 사양이었다.

뉴 오피러스는 외관에서 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로 크게 확대해 안정감 있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렸으며. 후면 트렁크 주변의 볼룸감을 확대해 선의 아름다움을 높였다. 리어 램프도 가로형에서 세로형 스타일로 개선했고.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다만 급브레이크시 차체가 약간 밀린다는 느낌과 주행중 AV시스템을 조작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뉴오피러스는 2.7 뮤엔진. 3.3. 3.8 람다엔진 등 3종의 엔진을 탑재했다. 3500만~5600만원.

박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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