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마법의 그날’ 잡아라
일간스포츠

입력 2006.08.16 13:03

유한킴벌리·P&G 투톱에 한방·기능성 제품 협공


국내 생리대 시장 각축전이 치열하다. 연간 3000억원대 규모의 국내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의 ‘화이트’와 한국P&G의 ‘위스퍼’가 70%대 시장 점유률로 양강 체제를 이루며 십년이 넘게 선두 경쟁을 벌여 왔다.

그러나 최근 LG생활건강과 일동제약에다가 한방과 기능성 생리대를 트랜드로 내건 업체까지 진출하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1989년 P&G의 국내 진출 이후 한때 업계 선두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당시 유한킴벌리와 대한펄프가 생산하던 제품은 부직포 제품이었다.

P&G가 흡수력이 더 좋은 메쉬 커버(필름 커버)를 선보이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긴 것. 93년 P&G는 출시 4년 만에 시장 점유율 40%를 웃돌며 유한킴벌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P&G에 자극받은 유한킴벌리는 절치부심 끝에 95년 화이트를 출시했다. P&G와 차별화를 위해 국내 여성들이 생리 초기 2∼3일에 많은 생리혈을 배출한다는 것에 착안. 순간 흡수 능력이 좋은 흡수 커버를 개발했다. “깨끗함이 달라요”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대대적 판촉 활동으로 출시 3년 만인 98년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P&G는 위스퍼 전 라인업을 세대교체. 1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장 사이즈(40㎝)의 ‘슈퍼 롱 오버나이트 슬림’을 선보인 뒤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 오버나이트는 생리 중 잠자리에서 평균 34차례를 뒤척인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LG생활건강은 물밑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2010년까지 정상에 등정한다는 장기적 전략 아래 일본 업체인 유니참과 손잡고 돌진하고 있다.

유니참은 99년 CJ유니참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2004년 CJ와 결별한 뒤 이듬해 LG와 손잡고 LG유니참을 설립했다. LG유니참의 ‘바디피트’는 생리대 가운데에 굴곡을 줘서 여성 신체에 밀착감을 높였다는 점이 어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올해 3월부터 영국 제품인 ‘나트라케어’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일동제약 측은 나트라케어의 특징으로 화학 소재를 전혀 쓰지 않은 ‘유기농 생리대’라는 점을 강조한다.

생리대 시장의 최근 트렌드 중 하나는 한방 성분. 중소규모 업체들은 한방 및 자연 친화적 성분을 강화한 제품으로 전혀 다른 차원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퓨어린은 지난해 8월 한방 생리대 ‘예지미인’을 출시하고 대대적 판촉과 광고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 업체는 생리대 시장 진출 1년 만에 점유율이 10%를 넘어서 경쟁 업계를 놀라게했다. 또 “남자와 생리대는 겪어 봐야 안다”는 당돌한 광고 카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기능성 생리대 ‘허밍스’도 가세했다.

업계는 “생리대는 광고와 판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매량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당분간 생리대 시장을 놓고 치열한 판촉 전쟁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정병철 기자 [jbc@ilgan.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