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기름값이 치솟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룻밤 지나기 무섭게 뛰는 가격은 운전대를 잡는 횟수를 줄이고 만다. 그렇다고 생활 필수품이 된 자동차를 외면할 수는 없어 가능하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게 마련이다.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 외에 가장 최선의 길은 보험료를 아끼는 것이다. 다음달 1일부터 도입되는 자동차 보험료 비교 공시 제도에 맞춰 보험 업계가 13개 손해보험사를 상대로 보험료를 산정해 보니 회사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보험을 이용하면 좀 더 혜택을 볼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가입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 보험설계사 등을 통하는 것과 달리 온라인상에서 직접 가입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만 본다면 연령·차종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평균 15%,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현재 8개 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데 이 가운데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곳은 2001년 말 가장 먼저 시작한 교보를 비롯해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현대하이카와 다음 및 교원나라 등 4개사이다. 나머지 동부화재나 쌍용화재 등은 보험설계사를 이용한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상품을 함께 판매 중이다.
다이렉트보험은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와 서비스 강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시장 점유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작한 지 5년도 안된 지난해 8월 온라인 보험이 전체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10%를 돌파하는 비약적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1조 2300억원대에 이르러 처음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이처럼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덩치를 키우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초창기 문제가 됐던 보상 서비스의 개선이다. 현대하이카 관계자는 "현대하이카가 모기업인 현대해상의 보상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는 등 대부분 회사들이 보상망의 정비를 모두 마쳤다. 이젠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 보험에 비해 서비스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