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에 녹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속이 쓰릴 수 있다. 마시기 전에 미지근한 물을 반 컵 먹으면 된다.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도 녹차를 차게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차는 물이다. 인체의 기의 흐름을 물처럼 자연스럽게 해 준다. 현대인이 먹는 기름기 많고 거칠고 자극적인 음식을 다스려 준다. 체내의 독을 없애 준다.
찻잔에 담긴 오묘한 색. 코끝에 살짝 스쳐가는 엷은 향. 그리고 입안을 감아도는 미묘한 맛. 이것은 흔히 차의 향·미·색을 말할 때 나오는 수식어들이다. 이번 코너는 차에 대해 이런저런 가벼운 이야기다. 휴식이다.
차례(茶禮)로 새해가 시작할 정도로 우리 일상은 차와 밀접하다. 신라 화랑들도 차를 즐겨 마셨다. 다방(茶房)은 고려시대 차례를 관장하는 관청이었다. 관리들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차 한 잔 하는 것을 다시(茶時)라고 했다. 궁중에서는 다색(茶色)을. 관아에서는 다모(茶母)를 두었다.
차를 끓이는 것이 주된 임무다. 다산(茶山) 정약용은 50여 편의 차와 관련된 시를 남겼고 차나무 재배법까지 적어 놓았다. 매월당 김시습은 작설(雀舌)이라는 시를 남겼다. 그래서 나온 말이 다반사(茶飯事)가 아닐까.
차나무는 우리나라 남부 지역을 비롯하여 중국·인도·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강수량·습도·온도등 재배가 까다롭지만 일단 뿌리를 내리면 수천 년을 살아간다. 옮겨 심으면 잘 자라지 못한다.
타닌이라는 떫은 맛이 차의 색·향·맛을 좌우한다. 또 타닌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카테틴은 세포가 산화하는 것을 막아 준다. 인체의 노화를 지연시킨다. 차가 지닌 발암 억제. 항산화 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혈압 강화. 해독 작용은 이 카테틴의 작용이다. 일조량이 많을수록 강해진다. 품종별로는 홍차·우룽(烏龍)차·녹차 순이다.
찻잎에는 산화 효소가 있어 그대로 놓아두면 공기와 만나 자연 발효가 일어난다. 검붉을 때까지 건조시켜 만든 차가 홍차이고. 반쯤 발효시킨 것이 우룽차다. 홍차는 풋내가 없고 투명한 적황색을 띠며 비타민C가 모두 파괴돼 있다. 이것을 보완해 주기 위해 마실 때 레몬을 첨가하기도 한다.
후발효차는 홍차의 제조 방법처럼 효소를 파괴시킨 다음 찻잎을 쌓아 두어 공기 중에 있는 미생물의 번식을 유도해 다시 발효시킨 것이다. 색깔과 발효 정도에 따라 백차·녹차·청차· 황차·흑차·홍차로 나누기도 한다. 보이차는 후발효차요. 흑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