흴라 코리아 김동현 "모양은 단순화하고 기능은 업"
일간스포츠

입력 2006.09.11 09:17

[창간 37주년 파워 인터뷰] less is more는 블루 오션으로 나가는 첫걸음



연봉 20억 샐러리맨, 월급 사장서 CEO 변신 ….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업계서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린다. 그런 윤 회장이 각별히 애착을 갖는 분야가 바로 신발이다.

1980년대 회사원 시절 신발 수출 업무를 담당하며 열정을 지폈던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휠라코리아서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 신발 부문 상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싱크 탱크가 김동현 상품기획 2부서장이다. 이탈리아 본사 소속으로 2004년까지 인도네시아 지사에 근무하다 지난해 1월 휠라코리아가 독립하기 직전 신발 부문 책임자로 합류했다.
 
휠라코리아뿐만 아니라 의류를 전문으로 출발한 스포츠 업체의 공통된 고민은 제품 기능성 향상에 모아져 있다. 김 부서장이 부적처럼 붙잡고 있는 화두도 'less is more(더 작은 것이 더 크다)'이다. "모양은 단순화하는 대신 기능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의미가 'less is more'입니다. 그래야 시장서 살아남을 수 있고 푸른 바다(블루 오션)로 나가는 첫발 아니겠습니까?" 글=정재우 기자 jjw0607@ilgan.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ilgan.co.kr
 


지난해 1월 본사로부터 독립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을 텐데요.
 
"지난해 본사에서 떨어져 나오며 직원들도 퇴직금을 모두 모아 우리 사주 형식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제 오너뿐만 아니라 직원 개개인도 회사 주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책임감이 더 커진 것이 가장 큰 변화죠."
 


우리 사주는 얼마나 참여했나요?
 
"전 직원이 퇴직금 36억원을 모아 참여했는데 전체 지분 중 9% 정도 됩니다. 저는 해외 지사서 미리 퇴직금을 받아 많이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1주당 8000원에 받은 주식은 현재 장외 시장서 1만 7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매출에는 영향이 없습니까?
 
"92년 휠라코리아가 출범한 이후 매년 30% 이상 고공 행진을 해왔고 2000년 이후에도 연간 15% 이상의 중단 없는 성장을 이뤘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전반기에만 15% 이상 매출액 신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신발 부문은 24%라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고요."



신발 부문서 두드러진 성장 요인을 꼽는다면.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입니다.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하고 싶은 대로 자율성을 부여합니다. 그것이 휠라만의 장점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지요. 신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신 윤 회장께서는 요즘도 매일 아침 저녁 두 차례 상품기획부에 들러 조언과 독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휠라가 스포츠 업계서 선도한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스포츠에 패션을 접목한 부분이 아닐까요? 스포츠 의류는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개념을 확산시키고 열풍을 일으키는데 휠라가 앞장섰고 타사가 뒤따라 왔습니다."
 


후원하는 팀은 많습니까?
 
"개인으로는 프로 골퍼 한희원, 팀으로는 프로야구 두산과 한솔 테니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92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개인이든 단체든 후원 대상이 아마 쪽으로 중심 이동하고 있는 것이 요즘 추세입니다. 앞으로 마라톤 등 생활체육 분야에 집중 지원할 예정입니다.
 


전국에 매장은 어느 정도 있나요?
 
"190개가 있습니다. 직영 매장은 없지만 본사와 대리점 간 믿음과 끈끈한 유대 관계로 올 매출 목표 2300억 초과 달성은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 휠라가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 저렴하면서도 고기능·고품질의 스포츠 전문화를 만드는 데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류도 마찬가지겠지요. 그외 공격적 마케팅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경영진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으시다면?
 
"신발에 어떻게 '날개'를 달수 있을까는 이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의 공통된 고민일 텐데요. 현재 신발 매출 규모 중 20%에 머물고 있는 스포츠 전문화 개발에 올인해 내수 시장에서만큼은 톱에 올라서고 싶습니다. 지난주 시연회서 선보인 15분 안에 발에 맞도록 제작해 주는 맞춤형 신발 프로그램 '휠라 아다토'는 시장서 큰 반향을 몰고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내 발에 맞는 '맞춤형 신발' 15분 만에 뚝딱
 
이젠 운동화도 맞춤형 시대다.
 
휠라코리아는 지난주 즉석에서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직접 제작해 주는 '휠라 아다토'를 선보였다. 아다토는 특수 제작된 스캐너로 개인별 발의 정보를 입력해 15분 안에 스캔·제작·착용·테스트 등 전 과정을 원스톱 처리하는 최첨단 프로그램이다.

흔히 깔창이라 불리는 '인솔'로 크기·형태·몸무게·강도까지 고려해 제작한다. 때문에 편안하게 신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김동현 부서장의 설명이다.
 
올해 2개 매장서 소비자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봄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 판매 모델은 러닝화·테니스화·스니커즈 등 총 일곱 가지. 또 제품 구매 시 발에 대한 데이터를 저장한 카드를 무료로 증정하고, 전세계 어느 매장에서도 맞춤 제품 구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 부서장은 "휠라 아다토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고대하던 오랜 숙원 사업 하나를 푸는 단초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신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부서장은?
1964년 1월 27일생
1992년 휠라코리아 입사
1996년 휠라 인도네시아 지사 근무
2004년 휠라코리아 신발 총괄 부서장

정재우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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