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마약견들의 활동 상황을 조사한 결과 엄청난 돈 낭비일 뿐이라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15일 호주 신문들이 뉴사우스웨일스주 옴부즈맨 조사팀의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마약견들이 중요한 마약범들을 잡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엉뚱한 사람들을 마약 소지자로 지목하는 등 점점 개 코를 믿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비싼 몸값에도 불구하고 마약견들은 마약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마약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3배나 더 많이 잡아 냈다.
이 보고서는 2년여 동안 마약견들이 기차역·술집·거리 등지에서 1만 211명을 마약 소지자로 지목했으나 이들 중 4분의 1만이 수색 결과 불법 약물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중 대다수는 대마초를 소량 소지하고 있었고, 그 다음으로 많은 숫자는 조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인이나 헤로인을 소지한 경우는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의 마약 탐지견 부대는 2002~2003년 많은 예산을 썼으나 이 기간 중 마약 공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고작 1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한 경찰 간부는 "마약견은 인명을 보호하고 마약 공급을 차단하는 데 매우 효과적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이들이 잡은 19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