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지나면 못 알아보겠네?
일간스포츠

입력 2006.09.18 09:06

9일 황금 연휴…성형외과·안과·단식원 예약 끝

\추석 연휴에 뭐 하지? 여느 때보다 긴 추석이 성큼 다가오면서 추석 연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회사의 방침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로 쉰다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9일 동안 추석 연휴가 가능하다. 대부분 긴 추석을 반기고 있지만 나름대로 고충도 있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백태를 살펴본다.



■외모 업그레이드족

학생·직장인·주부 가릴 것 없이 여성들에게 외모 관리는 지상 최대의 과제다. 추석 연휴 동안 인기 있는 성형 외과·안과·단식원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작은 기업체를 운영하는 김혜주(여·33)씨는 이번 기회에 평소 미뤄 온 라섹 수술을 받기로 했다. “수술 후 후유증이 최소 3일은 될 것 같아 추석 연휴를 이용하기로 했다. 선배 언니는 추석 연휴에 점을 뺀다. 원래는 성형 수술을 하려 했는데 예약에서 밀려 일단 점 빼는 수술로 결정했다고 한다.”

단식원도 성형 외과만큼 인기다. 남들이 살찌는 시기에 역으로 살을 빼겠다는 전략을 가진 여성들이 입소를 준비하고 있다. 집에서 눈치 안 봐도 되니 일석이조. 추석 당일 정도만 제외하고 단식원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버틴다는 계획이다.



■줄맞선족

30대 노처녀들에게 추석 연휴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엄마들이 눈을 부릅뜨고 맞선 스케줄을 잡아 놓았기 때문. 어떤 노처녀의 경우 추석 하루 빼고는 몽땅 맞선이 잡혀 있어 벌써부터 한숨만 쉬고 있다. 회사원 서현주(35)씨는 “추석 때 두 개가 잡혔다. 다른 때는 일 때문에 이 핑계 저 핑계 댔으나 추석 연휴 때는 꼼짝 못하게 됐다. 같은 호텔에 가서 또 직원들 얼굴 마주치기가 민망하다”라고 밝혔다.



■학점 관리족

대부분 대학에서는 다음달 중순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그 어느 때보다 학점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예비 졸업생들이 추석 연휴를 맞이하는 마음은 편치 않다. 추석 당일에만 집에서 가족과 보내고 다른 날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청강문화산업대 측은 “여느 추석과 달리 학생들의 요구로 연휴 기간에도 학교 강의실과 도서실을 전면 개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법연수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년차의 경우 연휴 바로 다음날부터 20일까지 격일간으로 이번 학기에 대한 평가가 있어 부담이 된다. 특히 이번 평가가 임용의 결정적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수생이 연휴 기간에도 시험 준비에만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뭉쳐야 산다’족

20~30대 싱글들에게 추석 나기는 정보전이 될 듯하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기나긴 추석 연휴를 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회사원 안주연(34)씨는 “얼마 전 싱글들끼리 모여 대책 회의를 했다. 연휴 동안 ‘번개’를 쳐서 소래 포구에서 전어를 먹든 안면도에서 대하를 먹든 하기로 했다. 추석이 기니 분명 문을 여는 식당도 있을 것이다. 추석 때마다 밥 먹기가 힘들었는데 올해는 다를 것 같다. 문을 여는 식당이나 새롭게 개장하는 찜질방(1년 이상 된 찜질방은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정보를 서로 주고 받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장기 해외 여행족

연초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운 이다. 추석 연휴에 여름 휴가까지 붙여 최대 2주까지 쉰다. 장기 해외 여행 상품을 활용해 미국·호주·유럽 등을 공략한다. 이미 장기 해외 여행 상품은 올 7월에 모두 팔렸다. 한 여행족은 “스케줄을 잡아 놓기는 했지만 회사가 예상치 못하게 일을 시킬지 몰라 다소 마음은 불편하다”라고 털어놓았다.



■무대책족

많은 아빠들이 이에 속한다. 아이를 둘 가진 한 회사원은 “추석 연휴 계획을 아직 짜 놓지 못했다. 애들과 놀아 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움직이면 돈이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연휴까지 긴데 친척들을 찾아뵙지 않으면 욕 먹을 것 같다. 그동안 소원했던 친척들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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