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시대를 맞아 음료수 하나를 마셔도 남들과 다른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개성 음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장재권 청강문화산업대학 식품과학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 출시된 음료 신제품 가운데 기능성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이 섬유가 전부였지만 최근엔 다양한 성분과 기능을 갖춘 튀는 개성 음료가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노래 잘하게 해 주는 음료?
음치의 고통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마시면 노래를 잘할 수 있다는 음료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조은라이프가 출시한 ‘3옥타브’는 마그네슘과 사과산이 주 원료로 들어 있어 폐활량을 늘리고 성대를 유연하게 해 준다. 비타민 B6·B12·구연산·타우린 등의 영양소도 함유됐다. 이 제품은 2003년 일본에서 선보인 노래 잘하는 약을 음료화했다.
조은라이프 관계자는 “이 제품을 마신 55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음력 분석을 실시한 결과 76% 이상 음파 진동이 증가하고 고음 처리 등 발성이 자유로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판매처를 노래방으로 선택했고 제품 컨셉트에 딱 맞는 고음 불가 개그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프리미엄 생수는 나야 나!
기능성을 앞세운 생수의 왕족이 등장했다. 편의점 생수 가격은 1000원을 넘지 않는다. 그에 비해 약 20배 가량 비싼 프리미엄 생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핀란드 자작나무 수액인 ‘버치 샙’은 500㎖ 한 병의 값이 무려 1만 9000원에 이른다. 핀란드 숲에서 자라는 자작나무 수액을 바탕으로 저온 살균이나 열 처리를 하지 않아 천연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아미노산·미네랄·포도당 등 인체의 필수 요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젊은 엄마들을 유혹하는 유아 전용 생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스트리아산 생수인 ‘와일드알프 베이비 워터’는 오스트리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로부터 베이비 푸드로 공식 인정받은 제품으로 아기들을 위한 전용 생수라 할 수 있다. 세계 청정 지역 가운데 하나인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을 취수원으로 해 만들어진 이 생수는 끓이지 않고 분유를 탈 수 있다. 가격은 1.5ℓ 한병에 8000원.
■음료로 식이요법 해결해요
아무래도 중·장년층 이상이 되면 건강이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올바른 식이요법으로 이러한 성인병을 예방하고자 노력하나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번거로운 식이요법의 대안으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기능성 식이음료가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혈압 강하 식이요법으로 ‘구트다운’ 발효유를 출시했다. 혈관 수축 물질을 억제하는 트리펩타이드가 들어 있다. 실제로 트리펩타이드가 함유된 발효유를 5개월간 매일 한 개씩 섭취한 결과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임상 시험 결과를 얻었다.
또한 기존 발효유에 비해 칼슘의 함유량이 2.5배 이상 높아 혈압 강하에 더욱 효과적이다. 복분자가 들어 있어 달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맛을 낸다. 한국야구르트의 경우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식이요법 음료로 ‘무하유’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