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찌 만드는 작업에 40년을 매달려 온 사람이 있다. 야마카와 무슈(山川 霧舟)씨. 그의 올해 나이는 73세이다. 낚시가 좋아 어릴 적부터 홀로 낚시터를 찾아 다녔고. 낚시를 함에 있어 필수적인 도구인 찌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결국 직업으로 오늘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공작찌’란 공작의 깃털로 만든 찌를 일컫는 것으로서. 공작은 낚시찌를 만들 수 있는 많은 재료들 중에서도 그 품질과 기능면에서 최고로 인정해줄 만큼 좋은 재료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재료인 동시에 그 가공이 쉽지만은 않다. 공작 깃 속에 내포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여야 하고. 휘어진 깃을 똑바로 잡아 틀어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또 그 부드러운 깃을 두 개 또는 세 개로 합하기도 하여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1. 2년 정도로는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야마카와씨는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앉아 있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천장에 줄을 매달아 몸무게의 부담을 덜어가며 찌제작에 몰두하였다. 이혼의 아픔을 겪었을 때도. 다시 결합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어야 했을 때도. 일본 사이타마 현의 작은 공방에서 찌를 만들면서 아픔을 달랬다. 그래야 고통스런 기억들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 한가지 일에 40년 이상 전념할 수 있다는 것. 이것 하나 만으로도 우리는 목표를 향한 집념과 열의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40년 공작찌 인생을 축하하는 행사가 경기 안성 두메지에서 열려
이미 3년 전부터 국내에 유입되어 이미 많은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무슈 공작찌. 그 제작자인 야마카와씨의 ‘공작찌와 함께 한 인생 4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가 지난 15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두교리 산 61번지에 위치한 ‘두메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단순히 실력을 가리는 여느 대회와는 달리 금번 대회는 그의 40년 공작찌 인생을 자축하고. 그동안 무슈찌를 애용해 준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이다. 한국에서의 이번 대회에 이어 일본에서도 오는 29일 개최된다.
대회의 성격때문인지 이날 대회에 참석한 70명의 선수들은 시종일관 조황과 관계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낚시를 즐겼다. 특히 야마카와씨와 동행한 가와하라씨와 대학생인 테라구치씨의 뛰어난 중층낚시 실력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찌를 만드는 것. 이것이 무슈의 모토입니다. 그리고 일본 제일의 장인이 되는 것이 아직까지의 목표입니다”라는 야마카와씨는 이미 두 번의 방문에 익숙해진 매운 김치를 실컷 먹고 다시 그의 조그만 공방으로 돌아갔다.
■ 대회 결과 ▲우승:최상완(5.99kg) ▲준우승:윤광준(3.58kg) ▲3위:박용선(3.14kg) ▲특별상:15위 임경륜 ■ 두메지 조황 및 가는 길 문의:두메지 관리실 031-672-7838. 674-4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