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가해 승부를 가르는 ‘프로암’ 대회가 열린다. 세계 남녀프로대회인 PGA나 LPGA에도 실력이 있으면 아마추어가 참여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다.
그 동안 신문과 방송 등 기존 미디어 제작엔 기자나 PD만이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를 맞아 미디어 역시 제작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미국의 유명한 잡지 ‘와이어드’ 편집장인 크리슨 앤더슨은 ‘롱테일 경제학’이라는 책에서 “인터넷 세상으로 본격적인 프로암 시대가 열렸다”고 진단한다. 웹 2.0을 통해 시민들이 미디어의 수동적 소비자에서 ‘생산적 참여자’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필자’로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소규모 밴드들이 음반사를 거치지 않고 주류 음악 문화에 진출했으며. 기획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지상파 TV 오락 프로의 주연을 차지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조인스의 디지털 국회 필진. 가수 박정아와 미국의 케미컬 로맨스와 버드 몬스트 등이다.
생산도구의 대중화와 개방화가 가져다 준 결과이기도 하다. 이는 다시 UCC(user created contents) 혹은 UGC(user generated contents)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기술 진화로 누구나가 자신의 욕망과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은 것이다. 전세계 네티즌들이 함께 만드는 위키피디아. 구글에 팔린 유 투브나 한국의 판도라TV. 엠군. 디오데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뿐 아니라 중앙. 조선. MBC 등 기존 미디어들 역시 UCC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BS는 자사 영상콘텐트를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퍼가거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도 했다. 기업들도 광고 통로로 활용한다. UCC를 통해 네티즌 잡기에 나선 것이다.
UMC의 우병현 대표는 “UCC 문화를 인터넷과 영상산업 융합의 꼭짓점”으로 규정한다. 참여. 개방. 공유의 가치로 소수가 장악하던 영상 시장에서 이제 다수의 틈새 시장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승부처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떠나 콘텐트 질에 달려있다.
또한 SK 텔레콤의 윤지영 소장과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 등 많은 전문가들은 “콘텐트 질을 결정짓는 잣대가 바로 ‘창의’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누가 ’창의 시대‘를 열어 갈 것인가에 뉴미디어의 미래가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