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이 한창인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최근 포근한 날씨로 인해 개장 시기를 늦추는 스키장이 늘고 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일부 스키장은 이번 주말 개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스키 마니아들의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다. 수은주가 빠른 속도로 내려가 오랜 기다림 끝에 새하얀 설원을 질주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 지역별로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주 반짝 추위로 겨울이 왔음을 알리던 날씨는 이번주 가을을 무색케할 정도로 포근해 대부분 지역에서는 밤새워 만들었던 인공설이 상당부분 녹았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밤을 지새우며 눈을 만들었던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가 울상이다. 올해 인공 제설기를 추가로 도입했고, 주말까지 30㎝ 가까운 제설작업에 성공했지만 대부분 녹아버려 개장을 목표로 했던 20일을 맞출 수가 없게 됐다.
이연수 비발디파크 스포츠사업부장은 "며칠 밤낮 꼬박 눈을 만들었는데 날씨 때문에 개장을 뒤로 늦출 수밖에 없게 됐다. 그 동안 들인 공이 아까울 뿐이다"며 아쉬워했다.
이밖에 이번 주초 또는 주말 개장을 계획했던 경기도와 강원권 일부 스키장들도 날짜를 다음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비교적 지리적 여건을 갖춘 강원 평창의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는 제설 작업에 바쁘다. 지난 13일 나란히 개장한 두 스키장은 이미 활강을 시작한 슬로프 외에 이번 주말 중상급용 슬로프 1~2개를 추가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말 평창을 찾는 스키어들은 지난 시즌 갈고 닦았던 실력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올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시즌 오픈한 강원 횡성의 현대성우리조트도 기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주말에 2~2개의 슬로프를 개방한다는 계획 아래 제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