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벼랑 끝 대반격 2연승
일간스포츠

입력 2006.11.26 20:12

농심신라면배 2R 제5국서 일본 다카오 9단에 2집 반승


▲박영훈 9단(오른쪽)이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대국 후 검토하는 박 9단의 표정이 침울함을 감추지 못하는 다카오 9단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반상의 귀공자’박영훈 9단이 벼랑에 몰린 한국을 구했다.
박 9단은 26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8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2라운드 제5국에서 일본의 다카오 신지 9단을 맞아 211수 만에 흑 2집 반승. 전날의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한국은 3연패 끝에 2승을 기록. 대추격의 발판을 다졌다. 반면 일본은 첫번째 주자로 나선 하네 나오키 9단이 2승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3명의 선수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고. 마지막 주자인 요다 노리모토 9단만 남게 됐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중국은 펑취안 7단의 5연승에 힘입어 아직 3명의 기사가 버티고 있어 가장 유리한 형국이다. 27일 2라운드 마지막 대국에 중국은 천야오에 5단이 출전할 예정이다.

박영훈 9단 대 다카오 9단의 대국은 실리 대 세력의 대결이었다. 다카오 9단은 초반부터 좌상귀와 좌하귀를 적극 공략하면서 짭짤한 실리를 챙겼다. 반면 박 9단은 적절한 수단으로 다카오 9단을 압박하면서 중앙에 대한 ‘말뚝박기‘를 시도했다. 초반까지는 다카오 9단의 근소한 우세.

그러나 중반 들어 상변에서 박 9단이 비수를 꺼내들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좌상귀쪽에 침투시켰던 ‘특공대’를 과감하게 내던진 채 우직하게 중앙에 커다란 세력을 일궈낸 것이다. 얼핏 손해를 본 것 같았으나 침착하면서도 두터운 수비작전으로 다카오 9단의 예봉을 피해갔다.

이를 관전하던 조훈현 9단은 조금 어두운 표정으로 “세력이란 자칫 한 수에 무너질 수 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중반 이후 형세는 조금씩 박 9단쪽으로 흘러 한 때 10집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계산될 만큼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후반 들어 세불리를 느낀 다카오 9단이 전방위 역공에 나섰지만 적절한 대응과 정확한 수읽기로 결국 반면으로 9집을 남겨 2집 반승을 거뒀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27일 오후 두 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부산=박상언 기자 [separ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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