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캠페인 하나가 술 한 잔의 위로만큼 축 처진 어깨를 일으키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12월 1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이 캠페인의 제목은 국민 자신감 고취 캠페인 ‘대한민국 남자’ 편.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젊은 직장인의 하루를 담담한 어조로 그려내고 있다.
“당신은 늦잠을 잤고. 서둘러 출근했습니다. 어제 보고한 영업실적은 질책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민을 했고. 다시 힘을 냈습니다. 웃음을 건넸고. 웃음을 받았습니다”라는 참신한 내레이션과 함께 세련된 화면. 배경음악. 젊은 직장인의 생동감 넘치는 하루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전의 ‘수출 3000억 달러 달성’ ‘내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예상’과 같이 경제발전상 등을 국민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로 전달하는 형식과는 많이 다르다. 이번 캠페인은 여느 상업 광고 못지않게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진중한 의미와 메시지를 담아 내고 있어 캠페인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다.
이 캠페인을 접한 한 직장인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퇴근을 하고 한잔 했습니다. 친구는 힘들다 했고. 당신은 한 잔 따랐습니다’라는 부분에선 코끝이 찡해온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일상성을 담은 소비자 친화형 언어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은. SK텔레콤의 ‘생활의 중심’ 캠페인에서 볼 수 있듯이 광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느끼게’ 만들어 준다는 측면에서 공감 형성에 매우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여진다.
한 광고 전문가는 “‘당신이 이 사회의 한 사람이면 이 사회는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은 캠페인에 등장하는 젊은 남자의 일상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에 더욱 커다란 울림이 된다. 결국 우리네 ‘생활 속 이야기’가 갖는 평범한 삶의 위대함을 통해 ‘국민 자신감’이라는 생경한 구호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이 캠페인은 세밑에 훈훈한 감동과 함께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연말 광고’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